문화예술/회화감상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

오늘의 쉼터 2010. 2. 10. 09:51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
[8폭 병풍]

 

신사임당의 <초충도〉비슷한 구도의 초충이 그려진  
여덟 폭의 병풍인데, 현재는 열 폭으로 꾸며져 있다.
 
그림이 아닌 나머지 두면에는 신경과
오세창의 발문(跋文)이 적혀 있다.
 
각 폭마다 화면의 중앙에 두 세 가지의 식물을
그린 다음에, 그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풀벌레를 적당히 배치하여 좌우 균형과
변화를 꾀하였다.
  
이 〈초충도〉는 형태가 단순하고 간결하여
규방(閨房)의 여성들이 필수적으로 하던
자수(刺繡)를 위한 밑그림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여러 가지 청초한 식물과 풀벌레를 실물에
가깝게 정확하게 묘사하면서도, 섬세하고 선명한
필선으로 묘사하여 여성 특유의 청초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등이 등장하고 있다.
 
땅위에 개미 한 쌍과 방아깨비가 기어다니고,
위쪽에는 나비·벌·나방이 날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수박을 파먹는 들쥐
두 마리의 모습이 흥미롭다.
  
민화에서는 수박이 다남(多男)의 상징물로 여기지만 
이 그림에서는 그런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뛰어 오르려는 개구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화폭의 것과 같은 구성 요소와 짜임새를 가진 문양이
반닫이나 장롱 등 가구 장식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원추리는 일명 망우초(忘憂草), 또는 훤초(萱草)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시경 詩經》에서 유래한 것으로,
근심을 잊고 답답함을 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여기서는 그저 흔히 보는 식물 중 하나일 뿐이다.
 

 
등장하고 있다.
  
잠자리는 여뀌 주위를 날고 있고, 사마귀는  
땅을 기면서 벌을 노리고 있다.
 
사마귀는 민화나 다른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이지만 초충도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쇠똥벌레 등이 등장하고 있다.
 
쇠똥벌레 세 마리가 제나름대로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나비는 맨드라미 주변을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있다.
 
이 화면의 주인격인 맨드라미는
계관화(鷄冠花)라고도 부르는데,
민화에서는 관계에로의 진출을 상징하지만
이 경우에는 그것과 상관없이 보인다.
 
 

개구리·메뚜기가 등장하고 있다.
 
나비와 잠자리는 어숭이꽃과 
도라지꽃 주위를 맴돌고 있고,

 
개구리는 땅에 기는 메뚜기보다 허공을 나는
나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자리는 고려 동경이나 도자기 장식 문양에 등장한 
예가 있으나 다른 그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제7폭에는 양귀비·패랭이꽃·달개비·
도마뱀·갑충 등이 등장하고 있다.
 
도마뱀이 고개를 돌려 갑충의 거동을
살피는 모습이 재미있다.
 
 

 
오이와 개구리

제8폭에는 개구리·땅강아지·벌·오이·
강아지풀 등이 그려져 있다.
 
개구리가 땅강아지를 잡아먹으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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