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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고이치 이야기

오늘의 쉼터 2009. 10. 14. 10:01

    다나카 고이치가 대체 누구지?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지목된 다나카 고이치의 신상정보를 찾느라
    일본 정부는 전례없이 분주했죠.
    다나카 고이치라는 이름 들어봤어?
    일본의 저명한 화학자들도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
    당연 그럴 수 밖에요.
    그는 아주 평범한 샐러리맨, 민간기업의 말단 연구원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가 '단백질 구조 해석 방법'으로 노벨화학상을 받게 됩니다.
    작업복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시상식에 입고 갈 옷이 없어 걱정이라는
    아내 이야기, 어눌한 모습과 말투-
    그리고 겸손한 성품,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 덕분에
    그는 일본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됩니다. 
    어리석은 자가 큰 탑을 이룬다고 그는 진중하며 끈기있게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진정한 탐구가였습니다.
    보통 사람의 위대한 승리-
    2002년 침체기에 빠져 자맥질만 하고 있던 일본은 한 샐러리맨의 진짜 승리에
    큰 위안과 응원을 얻습니다.

    다나카 고이치는 실패와 실수의 인간이었습니다. 
    다나카가 수상자로 결정된 후 한동안 화제가 된 말이 ‘실수로 발견’-이었다지요.
    그는 회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실수에 의한 발견’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저런 실험을 하며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던 중
    우연히 두 용액을 섞어봤던 것이 노벨화학상에 이르게됐던 시초.
    그 후 그의 끈기와 집중력이 실험을 성공하게 했지만
    다나카는 미지의 자연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와 실수,
    그리고 우연이 가져다주는 중요한 결과를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는 풍토, 그가 몸담았던 회사, 시마즈 제작소의
    경영방침 덕분으로 돌립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후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실험을 거듭하면서 많은 실패를 했다. 만약 연구비를 낭비한다고
    질책하는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됐을 것이다. 회사 경영진은 미래에 활용할 만한
    신기술이라면 아무 것이나 연구해도 좋다며 연구예산을 쉽게 배정해 줬다."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풍토 속에서
    다나카는 맘껏 넘어지고 실컷 상채기를 내며 연구와 실험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실 위대한 발명과 발견은 실패와 실수의 과정이 만들어온 것이니까요.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너그러움,
    바로 인간에 대한 너그러움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