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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징조

오늘의 쉼터 2008. 11. 12. 23:27

♤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징조(마하트마 간디)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

  셋째, 양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 없는 경제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

  일곱째, 인간성 없는 과학


  그중에서 나는 첫 번째 항목에서 말하는 원칙 없는 정치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정치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면 다음의 두 가지로 집약된다고 보여 진다. 

  첫째 국가의 권력을 쥔 집단이 백성들에 대하여 국가권력을 행사하여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유지하는 속성의 문제다.

  둘째 사회집단이 권력을 매개로 하여 여론을 집약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성격에 관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항목이건 그 근본은 물어볼 것도 없이 백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권력이 행사되어져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 정치는 어떨까? 철두철미하게 집단의 이익과 기득권층의 부 및 그 권위를 부풀리고 행사하는 일에 원칙 없이 동원되는 경향이 많아 보인다. 이는 정치가 원칙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7가지 징조 가운데 하나다. 그러므로 차후 세대의 지도자는 전체 백성을 위한 정치의 원칙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그 원칙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정치가라도 백성들이 다양하게 원하는 모든 요구를 모조리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옛날에 부부 神이 있었다. 어느 날 남편 되는 신이 여행을 떠나며 그 동안 나라를 아내 神에게 돌보게 하였다. 아내 신은 기쁜 마음으로 하늘로 올라가 지상을 내려다보며 자기의 할 일을 찾았다. 아내 신은 어떤 농부가 가뭄에 목말라 하며 비를 오게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내 신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자기의 거처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사꾼이 비를 그만 오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었다.

  다시 동풍을 원하는 사람이 있고 서풍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 아내 신은 어떤 사람들의 기대치에 맞추어 자기의 할일을 행해야 할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머리를 싸매고 돌아가 버렸다.

  마을에는 비도 안 오고 햇볕도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괴이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그래서 세상에는 모두들 하늘을 원망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드디어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이 그 사태를 내려다보고 아내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소. 낮에는 해, 밤에는 달, 아침에는 동풍, 저녁에는 서풍, 이렇게 고루고루 해 주어야 하오.”

  그러나 우리는 이 우화에서도 정치의 본질을 곡해할 수도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정치가 소수의 힘을 가진 정치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정당화시키는 예화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벤틀리의 말처럼 정치는 어디까지나 철두철미한 힘의 현상일 수도 있다. 압력은 언제나 집단현상이며, 집단 현상은 반드시 집단과 집단 사이의 압박과 반응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그문트 노이만의 주장처럼 정치가 대체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되며 그 동기는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해 가고자 하는지 등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주목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본인의 안목으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이 휘둘러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래서 절대다수의 가능하면서도 적정한 안락을 추구하되 그로 인한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에 바탕이 두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정치인에게 때로 필요한 것은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안목과 그 안목을 구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용기다. 왜냐하면 흔히 세상의 이해관계는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로움에 극단적으로 매달릴 뿐 무엇이 삶의 진정한 본질인지 자각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노동 없는 부의 문제다.

  노동 없는 부, 사람들은 이 조건에서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나는 주식시장의 투자열풍이 떠오른다. 이건 자본시장의 긍정적인 기능을 넘어서 있는 문제다.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싶다. 동기와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를 떠나서 또 세계의 자본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따질 것도 없이 그것은 우리의 풍속과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가장 첨예한 표상의 문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생산이 없고 노동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돈을 잃었다면 잃어서 인간의 정신은 삭막해지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그것 역시 자기 자신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도박에 빠져든 사람이 도박으로 돈을 땄을 때의 비정상적인 즐거움 이외에는 어떤 형태의 삶의 의미도 맛보지 못하게 되는 서글픔뿐이다. 만약 이것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의 인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