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 역사/고구려

◈ 온달과 평강공주 묘

오늘의 쉼터 2008. 5. 15. 21:52
 

◈고구려 고분 평양 ‘진파리 4호분’ 서 첫 확인

 

 

1500년 전 고구려 고분의 금빛이 그 정체를 드러냈다.

평양 교외 진파리 4호분 서쪽 벽 천장받침에 남아 있는 황금빛 연꽃문양. 오랜 세월이 흘러 많이 훼손됐지만 지금도 금빛은 선명하다. 작은 사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순관 연구사가 해당 부분을 형광 X선분석기로 조사하는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고구려 고분벽화에 금(金)이 사용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벽화를 채색하는 안료로 금이 쓰인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북한 평양시 용산리·진파리 4호분 벽화에서 금박(金箔)을 찾아냈다고 4일 발표했다.

김순관 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그간 고고학자·미술사학자들은 육안에 의거해 진파리 4호분의 반짝이는 부분이 금을 사용한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며 “이번처럼 디지털현미경·형광X선분석기 등 전문 과학기기로 정확한 성분을 밝혀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구려 벽화의 예술적·과학적 우수성을 또다시 입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22㎞ 떨어진 동명왕릉 옆에 있는 진파리 4호분은 북한 학계에서 평원왕(일명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무덤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남북 학자들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한국에선 문화재연구소 연구사 등 보존과학 전문가 10명이, 북한에선 문화재 당국 관계자 6명이 참여했다.

조사단은 진파리 4호분의 현실(玄室·주검을 모셔둔 곳) 서쪽 벽 천장받침에 있는 금색 연꽃문양을 집중 조사했다.

해당 부위의 여러 점을 반복 조사한 결과 금(Au) 성분을 검출했다.  

문화재연구소 측은 북한에서 측정한 자료를 한국에 돌아와 정밀 분석했으며, 이번 결과를 담은 남북공동 연구보고서를 4일 펴냈다.

조사에 참여한 안병찬(경주대) 교수는 “진파리 4호분은 고구려 벽화에 금박을 사용한 최초의 사례”라며 “무덤 주인 또한 고구려 최고 지배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 안료는 가루(분말)가 아닌 얇은 막 형태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얇은 금박을 벽화 위에 여러 겹 겹쳐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박의 가장자리는 칼로 자른 듯 직선을 이뤘다.

금박을 다양한 형태로 오려 낸 다음 접착제를 사용해 벽면에 붙인 것이다.

진파리 4호분에는 천장의 별자리, 연도(羨道·현실로 들어가는 좁은 길)의 연못그림 등에 금을 사용한 것으로 관찰됐다.  

남북조사단은 2년 전에도 같은 장소를 조사했으나 조사 시간, 시료 분석 등의 한계로 금 성분을 찾아내지 못했었다.

김순관 연구사는 “얇은 금박을 다룰 정도로 고구려인의 세공 기술이 발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더욱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중앙일보 박정호 기자〉


고구려 벽화고분=한국미술의 원류로 꼽힌다. 현재 약 100기가 전해진다.

고구려 수도 평양과 중국 지안(集安), 황해도 지역에 분포돼 있다.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은 총 63기다.

주로 3세기 초반부터 6세기까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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