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옥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낮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 소유주 조창래씨의 2대조인 후송(後松) 조용정(趙鏞正) 선생이 지었다고 한다. 사랑채는 일제 때인 1935년에, 안채는 광복 직후인 1947년에 지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집이다. 그러나 50칸이 넘는 큰 규모의 가옥으로 각 건물의 배치가 좋고 비교적 간소한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옥은 안채영역과 사랑채영역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ㄴ’자형의 중문간채를 들어서면 ‘ㅡ’자형의 안채가 있고, 그 오른쪽에 ‘ㅡ’자형 행랑채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있다.
후송당은 19세기 중엽 이후 전통한옥이 근대적 합리주의와 기능을 중요시하는 외래건축의 영향을 받아 공간구성과 기술, 재료면에서 변화를 추구한 근대한옥이다. 남녀 생활공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 건물 배치와는 달리 여성공간인 안채 영역과 남성공간인 사랑채 영역이 좌우로 나란히 늘어서 배치되어 남녀공간의 통합과 기능을 중시한 근대한옥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 또한 사랑채 내부에 욕실과 변소를 수용한 점과 붉은 벽돌과 유리창문을 사용한 점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옥이 변천하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있다.
※ 위 문화재는 일반적으로 관람이 가능하나, 소유주 등의 개인적 사정으로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설명
본 가옥은 현 소유자의 2대조인 조용정(趙鏞正)( 호 : 후송(後松))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집은 현동면(縣洞面)에서 1㎞ 떨어진 안덕(安德)으로 가는 길목인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 50칸(間)이 넘는 큰 규모의 주택이지만 대문간채 지붕을 시멘트 기와로 이었고 안채와 사랑채의 축대가 낮으며 지붕 용마루도 우뚝하지 못하여 전체적으로 웅장한 맛이나 고졸한 분위기가 없다.
안채는 남부 一자형 평면의 중앙마루 전면에 살문을 달아서 마루방으로 꾸몄다. 우단(右端)의 부엌을 제외한 전면에 툇마루를 설치하고 마루 밑은 붉은 벽돌 영롱장 쌓기로 하였으며 건물의 측면과 후면에도 쪽마루를 돌렸다. 시멘트몰탈 도(塗)한 기단(基壇)위에 방주(方柱)를 세웠고 마루방 상부 가구는 오량가(五樑架)로 각대공(角臺工)을 놓아 장혀와 종도리(宗道里)를 받고 있다. 종도리(宗道里)의 장혀 하면(下面)에「단기사천이백팔십년(檀紀四千二百八十年)……상량(上樑)」이라 기록되어 있어 해방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사랑채는 대청과 좌측의 사랑방이 다같이 ㄴ자형으로 되어 서로 맞물고 있는 배치를 보이고 있으며 대청의 우측에는 2칸통(間通)의 온돌방을 설치하였다. 건물 전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하고 헌함을 돌렸으며 대청의 전면에는 미서기 유리창문을 달았다. 좌측 사랑방 뒤쪽에는 마루방과 고방을 돌출시켰고 우측 온돌방 뒤쪽에는 가마솥 달린 욕실과 변소를 달아 내었는데 건물의 측면과 배면(背面)에 쪽마루를 설치하여 통하게 하였다. 전면 툇마루 기둥만 원주(圓柱)을 세우고 헌함을 돌려 누마루처럼 꾸몄고, 대청 상부는 오량가(五樑架)로 원형(圓形) 판대공(板臺工)을 세웠으며 종도리(宗道里) 장혀 하면(下面)에「소화십년을해칠월팔일갑인(昭和十年乙亥七月八日甲寅) 기시정초동월(己時定礎同月) 십팔일 갑자(甲子) 사시주(巳時立柱) 동월(同月) 이십일일 정묘(丁卯) 진시(辰時) 상량(上樑)」이라 기록되어 있어 일제시(日帝時)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중문간채는 ㄴ자형으로 안채의 앞에 서 있으며 사랑채와 함께 튼ㅁ자로 내정(內庭)을 에워싸고 있다. 따라서 내정으로 출입하는 중문을 비롯하여 마구간, 방앗간, 하인들이 거처하던 방과 부엌 등이 설치되어 있다.
행랑채는 一자형으로 솟을대문간 좌우에 방, 창고, 변소 등이 배치되어 있다. 이밖에 곳간채, 창고가 더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DF6395DEA67512E)
안채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420395DEA67522A)
사랑채 툇마루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0FF395DEA675331)
안채에서 바라본 안마당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7B6395DEA675530)
행랑채 대문에서 바라본 사랑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566395DEA67562A)
행랑채와 중문간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A9EA395DEA675705)
창양동후송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