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즈음해 당시 순종의 국장(國葬)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사진첩이 조선 왕실 후손에 의해 공개돼 관심을 끈다. ‘어장의사진첩(御葬儀寫眞帖)’이라는 제목의 사진첩에는 국장의 진행 과정과 능 조성 과정, 각계 인사의 참배와 장례 행렬, 각종 부장품 등 장례의 전 과정이 소상히 담겨 있다. 순종의 장례식 과정을 담은 사진 자료로는 1926년 조선 박문사가 간행한 ‘순종국장록(純宗國葬錄)이 있으나, 부장품과 장례에 쓰인 도구 등 세세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이 사진첩은 행사 진행과 왕실 모습 위주로 기록한 ‘순종국장록’과는 차별된다. 또 사진이 원본으로 남아있어 인쇄된 책에 비해 상태가 좋다. 이 사진첩은 의친왕(義親王·1877∼1955·순종의 동생)의 손자인 이혜원씨(48)가 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 것. 이씨는 이 사진첩을 작고한 백부 이해일씨(의친왕의 5남)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 황 소장은 “경기 남양주시 유릉(순종의 능) 주변 문화재보호구역 관련 조사를 하던 중 정보를 얻어 이씨로부터 자료를 입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첩은 가로 42cm, 세로 29cm로 표지를 포함해 21장으로 구성됐다. 사진첩에는 101장의 사진이 남아 있으며, 몇 장은 떨어져 나갔다. 사진은 대부분 가로 14cm, 세로 9.5cm 크기이다.고 훈련원(현재 동대문운동장 자리)에서 거행된 영결식장 전경을 찍은 사진 1장만 가로 24cm, 세로 18cm의 큰 사진이다. 사진을 찍은 주체는 알 수 없고 일본 가나 문자가 섞인 한문 설명이 붙어 있다. 사진을 살펴본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는 “왕실의 장례 절차를 일관되게 기록한 것으로 ‘의궤(儀軌·조선시대 왕실, 국가의 행사를 정리한 기록)’에 해당할 만한 사진 자료”라고 평가했다. 조선시대 장례를 전공한 국립민속박물관 정종수 민속연구과장은 “행렬의 전체 장면을 파노라마식으로 연결한 점은 순종국장록에 비해 돋보이는 부분이며, 장례의 세부 사항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당시 신문은 '5백년 종사의 마지막 황상(皇上) 승하'라고 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조선 왕조 5백19년의 막은 이미 내려진 상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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