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계. 고육계(苦肉計)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키다.
◦ 사람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법이므로, 상처를 입었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든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며 행동한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는다.
본 계략의 핵심은 일부러 스스로를 해쳐 상대로 하여금 믿음을 얻는데 있다
춘추전국시대, 오왕 합려(闔閭)가 오왕료(吳王僚)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그는 오왕료의 아들 경기가 아버지의 복수를 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경기는 마침 위나라에서 영토확장에 힘쓰고 있으면서 제나라를 공격하여
왕위를 빼앗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합려는 하루종일 걱정근심으로 보냈는데 대신 오자서(伍子胥)가
그를 대신해서 경기(慶忌)를 제거해주길 바랬다.
오자서가 합려에게 지혜롭고 용감한 요리(要離)라는 용사를 추천하였다.
합려가 요리를 보니 키가 작고 왜소하였다.
"경기라는 자는 키가 크고 용감한데 어떻게 그를 죽일 것인가?"라고 하자
요리가 말하기를 "경기를 죽이는 것은 지혜로 할 것이며 힘으로 할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 접근만 할 수 있다면 일은 쉽습니다."라고 말하자
합려는 "경기가 오나라에 대한 방어가 가장 엄격한데 어떻게 그에게 접근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요리는 "대황께서 저의 오른쪽 어깨를 절단하시고 저의 처자식을 죽인다면 나는 경기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합려는 허락하지않았다.
요리가 또 말하기를 "나라를 위해서 가족을 버리고, 황제를 위해서 나는 버리니 나는 죽어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나라 수도에 '합려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무지막지한 놈' 이라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다.
알고 보니 이 소문은 요리가 퍼뜨린 것으로 합려는 당장 요리와 그의 처자식을 잡아들였고,
요리는 합려 앞에서 욕을 하며 반항을 하자 합려는 요리를 죽이지 아니하고 오른쪽 팔을 절단하였고
그의 처두 사람을 감옥에 가두었다.
몇일 후 오자서가 간수에게 소홀히 감시하도록 지시하여 요리가 탈출하도록 기회를 만들었다.
합려는 요리가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의 처를 죽였다.
이 사건은 끊임없이 소문을 타서 결국 오나라는 물론 주변 나라에까지 퍼져갔다.
요리는 위나라로 도망갔고 경기를 만나 자신의 복수를 해줄 것을 청했으며 경기도 이를 받아들였다.
요리는 경기에게 접근하였고 그는 경기에게 오나라를 칠 것을 권하였다.
요리가 경기의 최측근이 되었다.
경기는 배를 타고 오나라로 향했으며 요리는 경기가 방비가 없는 틈을 타서 뒤에서 칼로 힘껏 찌르자
어깨를 관통하였다.
경기의 호위병은 요리를 붙잡았다.
경기가 말하기를 "감히 나를 죽이려하는 것도 용기이다. 그를 놔 주어라!"라고 말했다.
경기는 피를 많이 흘려 결국 죽고 말았다.
요리는 경기를 살해하는 임무를 마치고 자결하였다
◐ 고육계(苦肉計)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34계
▶ 내 몸을 상하게 하여 거짓을 진짜로 믿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을 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만약에 상처를 입게 된다면 그것을 대단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 점을 이용하여 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고육계의 핵심이다.
죽는 것보다 팔 하나 없는 것이 낫다.
사람은 스스로 상처를 낼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부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실제 상황으로 믿을 것이다.
이쪽에서 거짓을 진실인 양 꾸며 적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이간계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몽괘의 원리를 따르면, 적장이 단순하여 속이기 쉬운 자이고 실제와 똑 같은 합리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반드시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이다.
▶ 삼국 시대 적벽 대전이 시작되기 전의 어느 날, 무고한 죄로 참수된 위나라 장수 채모의 종제이며
수군부장(水軍副將)인 채중(蔡中)·채화(蔡和) 두 형제는 조조에게 원환을 갚기 위해 오나라로 투항
해 왔다고 울면서 호소했다.
오나라의 대도독 주유는 이들을 기꺼이 맞아들이면서도 그들이 첩자로 온 것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며칠 뒤 오나라의 군사 작전 회의에서 모의에 능한 장수 황개(黃蓋)는 화평론을 고집하다가 드디어
주유의 비위를 거슬러 목을 베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앞으로 항복이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자는 가차없이 목을 베리라." 라는
오왕 손권의 엄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중에는 감녕(甘寧)처럼 목숨을 걸고 그를 변호하는 등 모두가 입을 모아
그를 변호했기 때문에 마침내 감형되어 태형 백 대의 형에 처해졌다.
항개의 살가죽은 터져 유혈이 낭자하였다.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몸둥이가 진지에 있는 그의 막사로 옮겨졌을 때 그는 이미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를 문병간 부장 노숙(魯肅)은 참상을 보자 못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며칠 후 황개의 참모인 감택은 밀서를 갖고 조조에게 투항했다.
그 밀서에는 "부대를 이끌고 투항하겠다"고 쓰여 있었다.
물론 조조는 이를 의심했으나 그때 마침 채중·채화 형제의 보고서가 도착하여
황개의 밀서 내용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감택은 조조의 지시를 받고 진지로 돌아와서 황개와 은밀히 의논하여
"뱃머리에 파랑색 깃발을 단 배가 가까이 가면 우리 부대인 줄 아시오"라는
내용의 밀서를 다시 조조에게 보냈다.
드디어 결전의 때가 왔다.
오나라 군사는 수륙 양면에서 한구(漢口) 부근까지 진출, 돌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21일, 화선대(火船隊)를 지휘하여 오나라 군사의 선두에 선 황개는 해가 지기를 기다려
조조에게 다음과 같은 밀서를 급히 보냈다.
"주유의 감시가 심해서 탈출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후방에서 식량선이 도착하여, 나에게 그 지휘를 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오늘밤 이경(二更)에 청룡기를 뱃머리에 달고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만재한 식량선과 강동에서 이름난 장수들의 목을 선물로 가지고 가겠으니 기쁘게 받아 주십시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주유의 전군은 전진을 개시했고, 오왕 손권이 이끄는 본진은 그 뒤를 따랐다.
때마침 달은 휘영청 밝았으나 강 위는 밤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고 동남풍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수군의 본진에 있으면서 달빛 아래 출렁이는 강상을 바라보고 있던 조조는 이윽고 약속대로
황개의 부대가 오는 것을 보고, "과연 내 뜻대로 되는구나." 하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만약 황개의 배가 식량을 실었다면 흘수(吃水:배가 수면에 뜨는 정도)가 깊이 잠겨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얕고 그 속력이 너무 빨랐다. "멈춰라!" 하고 조조가 명령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바람을 타고 불을 뿜는 선단은 성난 파도처럼 수상 요새를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그때 조조의 배는 쇠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미처 피할 수가 없었다.
불길은 삽시간에 다른 배로 옮겨붙어 막을 길이 없었다.
이런 대혼란 속에 주유의 수군이 돌격해 왔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조조의 눈에는 육상과 해상을 막론하고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이 보일 뿐이었다.
그는 측근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망을 갈 수는 있었으나 처참한 참패였다.
이리하여 조조의 천하 재패의 대야망은 한 가닥 꿈이 되어 강상에 짙게 깔린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황개의 고육계가 대성공을 거두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적벽대전은 앞서 설명한 반간계와 연환계, 그리고 고육계가 잘 어우러진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지략가들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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