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씨의 가슴앓이에 글 올렸다가 좀더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진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일이 10년이 넘도록 제 곁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께는 애인이 있어요. 10년도 넘었지요.
제가 20대 초반인데 초등학교 고학년일때부터 만나왔던거 같습니다.
아빠가 직업상 집에 자주 안계세요.
한번 나가시면 보름씩 있다 오시고 또 집에는 3~4일 정도 계시다가 또 나가십니다. 그런 환경이 엄마를 더 그렇게 만든것도 같아요.
엄마 아빠는 두분이 서로 첫사랑이십니다.
두분다 서로를 만나기전에 다른 누구와도 만난적이 없었어요. 한동네서 살다가 눈이 맞아서 결혼하셨죠.
없는 살림에 일찍 시집와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 제 나이보다 훨씬 더 어릴때 부터
식당일 남의 밭일 남의 집 식모살이 공사장일 안해본 일 없이 그렇게 힘들게 사셨습니다.
형편은 여의치 않았지만 그런대로 화목한 가정이였습니다. 엄마아빠 금슬도 좋았죠.
그렇게 서로 사랑하시던 분들이...지금은 자식들때문에 마지못해 살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엄마가 그 남자를 만나는걸 처음 알게 된 후 만나지 말라고 말려도 보고 편지도 써보고 눈물로
애원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소용없더군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엄마는 그렇게
그 아저씨를 만나왔어요. 진짜 우리엄마가 아닌거 같습니다. 귀신이 씌인거 같습니다...
자식하고 남편밖에 모르던 현모양처가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가 있는지...
그아저씨도 가정이 있습니다. 자식들도 셋이나 있고...
엄마를 만나면서도 자기 부인과 늦둥이까지 낳을정도로
사이가 나쁜것같지는 않았어요.
우리엄마 정말 착하고 말 그대로 현모양처였는데 그 아저씨 만난 후부터 달라졌어요. 그 아저씨 만나기위해 온갖 거짓말을 해대는 엄마를 보면서 정말 밉고 가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내 엄마
이기때문에 참고 이해할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와 엄마의 만남을 허락하는것은 절대 아니였어요. 어떻게 하면 둘을 헤어지게 할까 하는 생각뿐이였죠. 그러던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뜯어말렸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됐을텐데 하는 생각때문에 미칠것같아요...다 제탓같아요...
제가 고2때 아빠가 그 사실을 알아버렸어요. 술을 엄청 드시고 와서
엄마를 마구 때렸죠. 엄마는 너무 심하게 맞아서 의식불명이 될 정도였어요. 119에 실려갈정도로...
그리곤 다음날 아빠가 잘못했다고 엄마한테 빌었어요. 아빠는 어떻게 해서든지 엄마마음을 돌려놓을려고 엄마한테 무릎까지꿇고 만나지 말라고 빌었습니다.
그때 엄마도 알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뿐이였어요.
아빠몰래 다시 만나더군요. 엄마가 그아저씨한테 헤어지자고 하니까
그아저씨가 아마 죽자사자 매달린거 같았어요.
아빠는 엄마가 그 아저씨랑 헤어진줄 아셨죠.
그리고 1년후. 엄마와 그 아저씨가 함께 있는 모습을 아빠가 보고 말았죠. 아빠는 또 혼자 술을
드셨어요. 거의 만취상태로 집에 오셔서
저와 동생을 다그치셨죠. 다 알고 있었냐고. 저희는 모른다고 했어요.
그러자아빠가 야구방망이로 저를 �렸죠. 저는 너무 무서워서
다 말해버렸어요. 그리고 얼마후 엄마는 아빠가 아셨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하고 집에 돌아
오셨죠.
또 아빠는 엄마를 때렸어요. 엄마는 맨발로 도망을 쳤고
그렇게 집을 나가버렸어요.
저 그때 고3수험생이였습니다. 한참 공부해야될 시기에 너무 힘든일을 겪어야했죠. 새벽에 일어나서 밥지어서 동생과 제 도시락을 싸고...
야자 끝나고 밤늦게 집에 오면 집청소하고 빨래하고...등등...
아빠는 날마다 술만 드시다가 또 일 나가 버리시고...
그리고 두 달 후. 아빠가 절대 술을 안드신다는 약속하에 엄마가집에 들어왔어요.
그 후로 조용했어요. 다른집들 처럼 웃음꽃도 피우고. 별일없는것처럼 잘 지냈죠. 물론 엄마는
그 아저씨를 몰래 계속 만났고.
아빠는 엄마가 그 아저씨랑 헤어졌겠지 하면서도 반신반의였죠.
아빠가 집을 자주 비우니까 저랑 동생한테 자주 묻곤 하셨어요.
아빠 없을때 혹시 그 아저씨 집에 오거나 하지 않았냐고...
집에 온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왔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게 아빠한테 저까지 거짓말쟁이가 되어야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또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가 또 다시 알아버렸어요. 지난 몇년동안 안만났을꺼라고 믿었었는데 그런 믿음이 한순간에 깨져버린거죠.
엄마는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하고...되려 큰소리 칩니다.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너무 힘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어린마음에는 그 아저씨만 없어지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생각에
그 아저씨를 죽이고 내가 죄인이 되고 말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아빠가 가장 힘드실텐데....
속이 새까맣게 다 탔을꺼예요.
정말 지금까지 저렇게 엄마랑 사시는게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거실에서 아빠랑 같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불륜같은 장면이 나오면
정말 도저히 볼 수가 없어요. 아빠가 얼마나 힘드실지 다는 아니여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기
때문에요..
차라리 이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혼하면 아빠만 너무 불쌍해져요. 아빠한테는 엄마밖에 없는데 평생을 엄마만 사랑
하면서 사셨는데...
정말 아빠는 엄마를 너무도 사랑하십니다.
절대 아빠는 엄마랑 못 헤어져요.
엄마는 아빠랑 헤어지고 그 아저씨랑 살 마음은 없는거 같아요...
그아저씨도 물론이고요.
그런데 그아저씨 엄마한테 전화도 자주하고 한번이라도 안받으면 난리를 칩니다. 술먹고 집에
쫓아온적도 있어요. 물론 아빠 안계실때요.
엄마를 때린것도 봤습니다.
엄마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 아저씨가 그렇게 하는거 같아요.
엄마는 저한테는 다 이야기 해요. 친구처럼 그아저씨 얘기 다 합니다.
저는 그냥 듣고는 있는데 막 엄마한테 뭐라고 하고 싶은데 말이 안나와요...속에서만 맴돌고...
티비에서 보면 자식들이 막 부모한테 소리지르고 대들고 그러던데 저도 그런것처럼 막 엄마한테 뭐라 하고 싶어도 바보처럼 그렇게 못해요...그런 저 때문에 이렇게 된것 같아 진짜
죄책감이 너무 큽니다...
아빠는 엄마가 되려 큰소리 치고 잡아때니까 두고 보고 있는거 같습니다.
정말 이런 얘기까지는 안할려고 했는데...
저 어릴때 모�도 갔습니다. 그땐 엄마가 목욕가자고 해서 목욕바구니 챙겨들고 따라나섰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 곳이 모텔이였습니다.
엄마는 방 두개를 잡고 방한개에 저는 혼자 목욕하고 있으라하고
다른방에서 아저씨랑 ....
어떻게 자식한테 이럴수가 있습니까...
그땐 어려서 몰랐는데...지금 생각하니까 다 알겠더군요...
엄마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것을 기억이나 할까요...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엄만데... 내 엄만데 ...
어떻게 해야될지...정말...
제가 죽어버리면 해결될까요? 유서에 헤어지라고 써놓고 죽으면 헤어질런지...
그치만 자식죽인 부모라는 소리 듣게 하고 싶진 않아요...
제 글 읽고 저희 부모님 욕하시는 분들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악플들은 제발 ...
저 지금...
저희 부모님 욕하는 악플 보면서 또한번 상처 받고 견뎌낼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악플 보기 싫으면 여기에다 머하러 글 올리냐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오죽 답답하면...이럴까요...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하겠습니까...
아무리 못난 부모여도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는건 못참는게 자식아닙니까...
그런 부모여도 부모는 부모입니다...
저희 엄마 저렇게 죄를 짓고 계시지만 저한테는 아직도 너무 소중한 엄마입니다.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소중한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한테는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한마디가 너무도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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