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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날리며 / 조이랑

오늘의 쉼터 2008. 1. 6. 10:44
 
 

 

새를 날리며 / 조이랑

 

놓아 드릴까요

마음에서 당신을

마리 되어

높은 창공을 마음껏 날아 보게요

 

무겁게 당신의 어깨에 드리워진 나의 사랑

가슴에 다시 내려놓으시고

가벼이 날아 보세요

 

주체할 수 없었던 내 그리움의 그림자가

당신을 못 견디게 짓누르고 있었나요

가볍게 감싸 안고 있다고 생각했던 손길이

당신의 가슴을 그토록 조이고 있었나요

 

훠얼훨 날아 보세요

그러다 문득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이 느껴질 땐

당신을 받치고 있는 내 손길이라  생각하세요

얼굴을 스치는 햇살이 눈 부실 땐

당신을 인도하는 내 마음이라 생각하세요

피곤한 날개를 쉬고 싶을

세상 어딘가에

당신의 사랑인 내가 있다는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