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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날 / 조이랑

오늘의 쉼터 2008. 1. 6. 09:13
 



      떠나고 싶은 날 / 조이랑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오늘 같은 날은

      가벼운 뭉개 구름 되어

      파란 하늘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제 같은 날은

      빗물에 쓸려 흙냄새 맡으며

      물방울되어 어디론가 굴러가고 싶다

       

      해님이 활짝 웃는 내일 같은 날은

      그저 가벼운 한줄기 바람 되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다

       

      이렇게 가슴이 허허한 날은

      쓸쓸하다는 말 한마디 하기보다

      눈물 한 방울 흘리기보다

      누군가에게 외롭다고 투정부리기보다

      사람들 속에서 빈 웃음 흘리기보다

      그냥 줄 풀린 연처럼

      방향없이 부는 바람에 날개를 띄우고 싶다

       

      그렇게

      오며

      가며

      부딪히는 흩어진 삶의 조각들로

      빈 가슴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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