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흘러간 노래

희망가 / 황금심

오늘의 쉼터 2012. 4. 16. 23:06

 

 
 
 
희망가 / 황금심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중에 또다시 꿈같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국내 대중가요의 고전'으로 통하는 이 노래의 작곡자는 미국인 제레미인갈스.
   그가 1850년 영국 춤곡을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할 때만해도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라는
   제목의 찬송가였다.

그 후 이 노래는 일본으로 전래되면서
새하얀 후지산의 뿌리'(眞白き富士の根)라는 진혼가로 바뀐다.
1910년께 일본에서는 여학생 12명이 강을 건너다 배가 뒤집혀
몰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때 비명에 간 꽃다운 소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스미 스즈코(三角錫子)라는 여교사가

  이 곡에 일본인 취향의 시를 붙임으로써 이 노래는 일본전역으로 퍼졌다.
국내에선 1920년대 망토 차림에 모자를 쓰고 바이올린을 켜면서
창가집 악보를 파는 악사가 등장,

이 노래를 연주하면서 이 노래는 대중가요로 탈바꿈한다.

당시 이 곡은 '오동나무 창가집'에는'탕자경계가'(蕩子警戒歌), '신유행창가집'에는

'탕자자탄가'(蕩子自歎歌)라는 각각 다른 제목으로 수록됐으나 가사는 모두 지금과 같다.

1922년에 발간된 '최신중등창가집'에는'일요일가'(日曜日歌)로,

1934년에 출간된 '방언찬미가'에는 '금주(禁酒)창가'라는 제목으로 가사가 바뀌어 실리기도 했다.

'희망가'라는 제목은 1920년께 민요가수 박채선(朴彩仙), 이류색(李柳色)이 무반주 2중창으로

녹음할 때 붙여진 제목이다.

이어서 1925년 민요가수 김산월(金山月)이 음반으로 취입했으나 대중을 파고들기는

1930년 국내 최초의 대중가수 채규엽의 레코딩을 통해서였다.

일제시대 망국의 한과 실의를 달래면서 각성을 촉구했던 이 노래는 처음엔 연극 막간에 불렸다.
현실도피나 퇴폐성을 나무라는 설교조의 가사 때문에 서민들 사이에서는
'절망가''실망가'로

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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