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이미자

강명화 / 이미자

오늘의 쉼터 2012. 3. 31. 10:52

 

 

강명화 / 이미자 (1968. 대사곡)


금이야 옥이야 곱게 자라서

달처럼 해처럼 밝게 살다가

사랑을 알고는 눈물도 배웠소

못다한 인연일랑 묻지를 마오

막혀진 인정은 말하지 마오

웃으며 떠난 여인 그 이름은 강명화


그대를 위하여 태어난 이름

꽃다운 스물둘 젊은 나이에

찢어진 넋두리 혼자서 달랬소

깨어진 맹서일랑 묻지를 마오

무너진 사랑은 말하지 마오

조용히 떠난 여인 그 이름은 강명화

 

 

 

강명화(康明花)<1900~1923>

그녀는 누구인가 ?~~ 

 

20세기가 여명을 알리는 1900년에 태어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온몸을 던저 불같이 살다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독배 한잔으로 이승의 연을 끊은
서럽디 서러운 삶을 살다간 여인이다.


강명화는 1900년 평양근교에서 강기덕의 맏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총명하였다.
그의 이름은 도천(道天)으로 그녀의 어머니 윤씨는
그녀의 외모와 재능을 알아채고

그녀를 경성기생학교인 대정권번(기생조합)에
보내게 되는데 명화(明花)라는 기명을 얻은 그녀는
미모와 가무 실력으로 단연 경성 최고의 기생이된다.
그러나 그녀는 장병천(張丙天)이라는 한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하여 인생이 바뀌게 된다.
 
장병천은 대구의 백만장자 장길상의 외아들이었다.
장길상은 대지주이자 경일은행 대표이사였다.

장길상, 장직상, 장택상 삼형제는 영남지방 제일의 부호였는데,

그 가운데 막내 장택상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외무부 장관,

국무총리,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장병천은 끈질긴 구애 끝에 강명화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강명화를 향한 장병천의 사랑은 집요했다.
한번 마음을 주자 강명화는 모든 것을 다 바쳐 미친듯이 장병천을 사랑했다.

그러나 장병천의 아버지 장길상은 외아들이 화류계의 여자와
놀아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두사람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급기야 강명화는
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싹뚝 자르고, 장병천에게 기생을 그만두고
오로지 한 남자의 여자로 살 것을 맹세하며 장병천의 아버지 장길상의
집을 찾아가 석고대죄 하듯 빌면서 자신을 받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장길상은 여기가 어딘데 화류계 여자가 들어오느냐 하면서 쫓아내버린다.


둘은 그길로 동경 유학을 명목삼아 도피행각을 했고

그곳에서 1년 반남짓 꿈같던 유학생활을 보낸다.

유학생활도중 그곳 유학생들이 화류계 여자와 도피생활로 인해

자신들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며 고국으로 돌아가줄것을 요구하자

강명화는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 왼손 중지를 자르며 거절한다.

하지만 장길상은 그 둘을 붙들어오게 동경으로 사람을 보냈으며

결국 두사람은 고국으로와 서로 떨어지게 된다.
장병천은 아버지의 눈을 피해 강명화를 찾아갔지만 그녀는 연인의 출세와

앞날에 자신의 사랑이 가로막는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죽음을 결심한다.


1923년 6월11일 오후 6시 온양온천 어느 여관에서 

강명화는 장병천의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인 옥양목 치마저고리를 입고

장병천의 무릎을 베고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다.

강명화가 죽은후 세상을 비관하던 장병천은 나도 죽을 수밖에 없다

강명화와 합장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1923년 10월 29일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22살의 생을 마감한다.


이 이야기는 당시 실화소설로 나와서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67년 강대진 감독에의해 신성일 윤정희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 영화의 주제가는 이미자가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