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암 / 김용임
풀벌레도 울음 울다 잠이 들고 밤도 깊은 백연암에
호롱불 밝혀놓고 호롱불 밝혀놓고 잠못 드는 저 길손아
합장한 두손 위에 흐른 눈물 저 하늘에 사무치면
더러는 잊으리라 언젠간 잊으리라
그 슬픔 그 상처도 세월에 묻혀질 거야
속삭이던 별빛마저 잠이 들고 달도 기운 백연암에
등촛대 밝혀놓고 등촛대 밝혀놓고 시름하는 저 길손아
선방에 결가부좌 흘린 눈물 석가세존에 사무치면
더러는 잊으리라 언젠간 잊으리라
그 세월 그 상처도 세월에 묻혀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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