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열차 / 김용임
밤차는 가자고 소리 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옷소매 잡고서 그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정 두고 어이 가리 애처러운 이별길
낙동강 구비구비 물새만 운다
눈물어린 경부선
떠나는 가슴에 눈물 눈물 서린 눈물 고일때
새파란 시그넬 불빛도 애처러운 이 한밤아
마지막 인사마저 목이 메여 못할때
쌍가닥 철길 위에 밤비만 젖네
울고가는 경부선
아득한 추풍령 고개 고개 눈물고개 넘을때
희미한 차창에 그 얼굴 떠오르네 비치네
기차도 애처로이 흐득지득 달릴때
새빨간 님의 순정 가슴에 젖네비내리는 경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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