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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 박영신

오늘의 쉼터 2011. 5. 30. 23:25

 

 

빗물 / 박영신


한 세상 꽃잎 지고
흐드러지게 웃던 봄날

고이 접었던 것은
몰래 감추어 두었던 것은.

하늘아래 꽃빛 달빛
취하도록 바라보던

그 마음 어느 샘에서
살며시 내리느냐.

뺨 위에서 사라지는
황홀한 죽음아

뿌리까지 젖어드는 내 사랑 빗물이
눈물보다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