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호자 김수규(活毫子 金壽奎)
기려교래도(騎驢橋來圖)
김수규(金壽奎, ?-?)는 18세기 후반의 화가로 기서(箕墅), 순재(淳齋), 활호자(活毫子), 사익(士益) 등의 호를 사용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그의 가계와 생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조선 정조 때 시(詩)와 서(書)에 능하여 이름을 떨쳤던 사헌부 장령 능산 황기천(菱山 黃基天, 1760-1821)과 우의가 돈독하여 그가 김수규의 그림에 화제를 많이 써 주었다는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의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활동했던 문인화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는 거친 필치와 대담한 묵법(墨法)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심사정(沈師正)의 남종화풍을 따라 산수인물화를 잘 그렸습니다. 작품으로 '기마방우도(騎馬訪友圖)', '수하노인도(樹下老人圖)', '행려도(行旅圖)', '기려교래도(騎驢橋來圖)' 등이 있습니다.
수하선인도(樹下仙人圖), 올이 굵은 모시천에 수묵담채, 19x26.7 cm, 고려대박물관
거친 붓으로 그린 수하선인도(樹下仙人圖)는 선미(禪味)가 풍기는 산수 인물화인데, 호는 활호자를 썼습니다. 그림은 절파화풍(浙派畵風)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그가 여러 화풍을 배우고 익혔음을 알 수 있는, 소품이지만 짜임새도 있고 화격도 높습니다.
화조도(花鳥圖), 종이에 수묵채색, 28.5x43.5 cm, 성신여대박물관
이 그림은 꿩 한 쌍과 참새 한 쌍이 괴석과 나무, 꽃을 배경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자주 그려지는 소재들입니다. 이러한 소재는 조선 후기의 김홍도의 그림 이후에 토착적 정서로 표현되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도 김홍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바위의 짧고 거친 묵법에서 심사정의 특징도 엿보입니다.
매작도(梅雀圖), 종이에 수묵담채, 19×33.5㎝
목단영모도, 종이에 수묵담채, 52×95㎝
우중산수도(雨中山水圖), 비단에 수묵담채, 34.5×24.5㎝
행여도(行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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