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 그대여~
꽃비, 우수수 쏟아지고
파릇파릇 새싹, 부르 돋아나고
하늘하늘 봄바람, 옷깃에 스며들고
싱그운 풀내음, 시원스레 콧구멍 뚫고
푸른 봄기운, 가슴에 파고들고
봄꽃으로 눈이 부신
어느 날!
----묻는다! 그대여~
지금, 어드메서 무얼하고 있는가?----
카메라 울러 매고 경관 좋은 둔치에서,
샷터 눌러대고 있는가
호젓한 산골 오솔길 거닐며,
길가 이름 모를 풀잎에 미소 보내고 있는가
분위기 좋은 통나무 찻집에서
커피향, 한 모금에 취해, 눈 감고 있는가
어스레한 창밖,
저 산등선으로 부터 기어오는 땅거미를 내다 보고 있는가
갈급한 지식과 지혜욕구로,
북 카페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는가
가족들과 오손도손, 거실에서
차 한잔 나누며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가
마음 통하는 친구 불러내어,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내키는대로 이야기 하고 있는가
뮤료한 시간 떼우려고
습관처럼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가
바지 주머니에 두손 넣고,
서산의 낙조 바라보며 동네 천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가
괜시리 옛님 추억에 잠겨,
아련한 그리움에 눈시울 적시고 있는가
골치 아픈 상념들 털어 버리려,
강변 드라이브 코스에 시속 150km로 달리고 있는가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려, 골방에 무릎 꿇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