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복(心腹)
인간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크고 작은 조직 속에 그 수장과
심복이라는 말을 들을 수만 있다면 이에 더 큰 인과관계의
성공이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또한 회사나 단체를 운영하면서 진실한 심복을 둔 장(長)은
행복할 거란 생각도 든다.
심복이란 사전에 찾아보니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라고 되어 있다.
심복이란 눈빛만 보아도 통할 수 있는 소위 손, 발이 척척 맞아 속내를
격의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의 상대가 아닌가 한다.
내장과 심장이란 뜻도 있는 것으로 보아 뱃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헤아리고 이해를 하며 자신의 존재가 바로
상대의 뜻에 따라 쓰인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자기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심복은 그가 필요할 때마다 그의 유익한 존재가 되어 나의 모든
속마음을 내보일 수 있고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내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은 장세동이라고 국민이 생각할 정도로
그는 전적인 신임을 받고 전두환 정권에서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하면서 충성을 다하고 권력을 떠난 후에도 변함없는 그의 충성스런
태도는 국민에게 의리의 사나이로 각인되었다.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벗을 심복지우(心腹之友)라고 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서로 통하는 관계는 귀하고 아름다운 관계이다.
무엇보다도 눈빛만 보아도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믿음의 관계로 형성되려면 오랜 시간의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며 굳건한 상호 간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야 소읍에 개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 사연이 충성스러운
심복을 만드는 간접적인 열쇠가 될 것 같아 소개해 본다.
이 개가 물에 빠져 죽게 되었는데 어떤 신사가 구출하여 그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은혜를 아는 이 개는 주인을 생명처럼 섬겼는데 출퇴근하는 주인을
한결같이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2차대전중에 주인이 탄 버스가 퇴근길에 폭격을 맞아 주인이 죽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 개는 13년간이나 같은 자라에서 주인을 기다리다가
죽었는데 이 의리의 개를 기려 동상을 세웠다 한다.
<수필가 청계 권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