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감동글

답장없는 문자 멧세지

오늘의 쉼터 2008. 12. 6. 01:51

    답장없는 문자 멧세지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전
    두 분의 결혼 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 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니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일을 보시러 나간 후 띵동 하고
    문자 메세지가 들어 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어멈이랑 맛있게 저녁을 드시구려! 순간 나는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님이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오신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 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 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잘 덮고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 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 이 문자를 끝으로 한 동안 메세지를 보내시지 않으셨다. 그 얼마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 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 마리만 사 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 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메운탕을 끓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 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시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 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 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는
    시어머니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시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즈음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 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며느리 손 현숙

'종합상식 > 감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느 노 부부의 황혼 이혼   (0) 2008.12.06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0) 2008.12.06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 글   (0) 2008.12.06
어느 성당벽에 적혀있는 글   (0) 2008.12.06
♧ 며느리의 이야기   (0) 200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