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창덕궁의 대형 벽화.
세월의 흐름에도 아랑곳없이 선명한 색채와 웅장한 규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중궁궐속의 벽화.
문화재청이 6.23일 언론에 공개한 창덕궁 벽화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믄 대작(大作)들 이었습니다.
임금의 집무실인 희정당(熙政堂) 안에 그려진 ‘총석정 절경도’와 ‘금강산 만물초 승경도’(아래) 등
여섯점을 소개합니다. 그 동안 비공개 되어 고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희정당(熙政堂) 안에 그려진 ‘총석정 절경도’와 ‘금강산 만물초 승경도’
# 황후의 침전인 대조전(大造殿)의 ‘봉황도’와 ‘백학도’
# 대조전의 부속 건물 경훈각(景薰閣)의 ‘조일선관도’와 ‘삼선관파도’.
이 그림들이 있는 창덕궁 건물들은 출입이 금지돼 있어 그동안 벽화의 존재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희정당 벽화의 경우 높이 2m, 길이 9m에 가까울 정도로 이 그림들은 국내 유례 없이 큰 규모다.
또 놀라운 점은 이 벽화를 그린 사람들이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희정당 벽화), 이당(以堂) 김은호
(金殷鎬·백학도),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삼선관파도), 심산(心汕) 노수현(盧壽鉉·조일선관도)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적 작가들이라는 사실이다.
1917년에 일어난 창덕궁 화재로 희정당·대조전과 같은 주요 전각이 불타자 왕실에서는 건물 복원 계획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총독부는 일본인 화가가 그림을 그리도록 압력을 넣었지만 순종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영친왕의 스승 김규진과 갓 서화미술회를 졸업한 김은호·이상범·노수현 등 20대의 젊은 화가들에게
이 일을 맡겼다. 작품은 1920년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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