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성명학

◎ 호(號)란 무엇인가?

오늘의 쉼터 2008. 3. 14. 22:42

◎ 호(號)란 무엇인가 ?

 

호(號)는 자(字)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2종 이상의 이름을 갖고자 한 풍속(復名俗)과

본이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實名敬避俗)에 의해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어진 이름이지요.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어 송나라 때에는 호(號)를 가지는 것이 보편화 되었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호(號)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효의 호(號)는 소성거사(小性居士)였고, 낭산(狼山) 아래에 살면서 음악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음악가는 우리가 잘 아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는 기록들이 남아 있지요.


<1>. 호(號)란 무엇인가?

예로부터 문인들은 모두 '별호(別號)'를 가지고 있어서 이름 대신 호(號)를 주로 사용하였다.

아호(雅號)는 시나 서화를 하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우아한 호(號)라는 뜻이고, 당호(堂號)는

본래 집(正堂)의 호를 말하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雅號)와 같이 통용됩니다.

 號는 일반적으로 스승이나 선배가 지어주는 것이 통례이며, 당호(堂號)나 서재는 자기 스스로

지어 쓰기도 하였다.

號는 이름과 달리 좋은 문장이나, 자연물, 사는 곳, 산 이름, 사람의 성격 등을 고려해서 짓는다. 

 

또 아호(남의 호를 높여서 부르는 말) 밑에다

山人, 散人, 道人, 主人, 老人, 翁, 居士, 逸士, 退仕, 布衣 등을 쓰는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山人: 속세를 떠나 산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人 과 山자를 합하면 신선 仙字가 된다).

           그런데 원래 정한 '호' 이외에 자(문구)에다 山人 두 자를 합쳐서 '호'로 쓰 기도 한다.

2.散人: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뜻한다.

3.道人: 학문과 예술의 한 분야에 정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4.主人: 대개 '당호' 또는 산 이름 밑에 붙여서 쓰는 것으로 그 집, 또는 그 산의 주인이란 뜻이다. 

5.老人: 다 늙은이란 뜻으로 '老人'은 호 밑에 쓰고 '노'는 호 밑에 혹은 위에 쓰기도 한다.

6.翁: 老人과 같은 뜻으로 늙은이란 뜻이다. '호'나 나이 밑에 쓴다.

7.居士, 逸士, 退仕: 속세를 떠나 조용한 초야나 심산, 절에 들어가 도를 닦는 선비를 뜻한다.

8.布衣 : 속세를 떠나 초야에 살면서 도를 닦는 야인이란 뜻이다.


<2>.號는 어떻게 짓는가?

고려시대 이규보는 그의 <<백운거사록(白雲居士綠)>>이란 책에서 "거처하는 바를 따라서 호로 한 사람도 있고, 그가 간직한 것을 근거로 하거나, 혹은 얻은 바의 실상을 기준으로 호를 지었다"라고 말하였지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신용호라는 사람은 호를 짓는데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요.

첫째, 소처이호(所處以號): 생활하고 있거나 인연이 있는 처소를 호로 삼은 것.(지명을 號로)

둘째, 소지이호(所志以號): 이루어진 뜻이나 이루고자 하는 뜻을 호로 삼는 것.

        (예컨대 여초 김응현 선생은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공부에 임하겠노라고 여초(如初:처음과 같이)

셋째, 소우이호(所遇以號):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호로 삼은 것(퇴계 이황 선생은 고향으로 물러나 

         시내를 벗하면서 공부에 전념하겠노라고 퇴계(退溪)라함)

넷째, 소축이호(所蓄以號):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호를 삼은 것이지요.


<3>.號의 글자 수는 몇 자가 알맞을까요?

호는 글자수가 두 자인 경우가 가장 많고, 한자, 석자, 넉자로 된 경우도 있고,

그 이상의 글자수로 된 것도 있지요.

추사 김정희는 10자호를 사용한 경우도 있는데 "향각자다처로향각노인(香閣煮茶處로香閣老人)"임.

옛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이 호를 지으면 호를 짓게 된 변(辨)이나 기(記)를 짓기도 하고, 남에게 호를 지어

줄때도 그 글자의 출전이나 뜻을 밝힌 글을 주기도 하였지요.

이런 종류의 글을 호변(號辨) 혹은 호기(號記)라고 하지요.


<4>. 책자 소개

우리나라 역대 명인들의 호를 적어 좋은 <호보(號譜)>책,  이두희 외 저, <<한국인명자호사전>>,

계명문화사, 1988. 강헌규 외 저, <<한국인의 자, 호 연구>>, 1990.


5. 당호(堂號)의 표시법

당호(堂號)는 '屋號' 라고도 하나 당호가 보편적으로 널리 쓰인다.

이 당호는 작가 자신의 호와는 달리 사는 집 또는 작업실 등을 말한다.

당호의 내용은 그 작가의 취미 생활 또는 스승들과의 관계를 내용으로 한다.

堂, 山房, 제, 書屋, 軒, 亭, 盧, 閣, 樓, 사, 室을 붙인다.


6. 낙관이란 무엇일까?

  낙관이란 '낙성관지'의 준말로 '관서'라고도 한다.

동양예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조형세계로 작품을 완성하고 화제를 쓰고 아호, 성명, 연원일 등을

쓰고 도장을 찍는 일 모두를 말한다. 

낙관은 그린 사람이 누구이고 언제 어느 날에 그렸고 왜 그렸느냐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명기이다.

낙관은 화명의 조형, 즉 구도의 일부로 화제의 내용이나 서체는 물론이요 도장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이

그림과 어울려야 한다.

또 낙관에는 작품을 만든 동기나 작품을 만든 장소, 칭찬하는 글이나 축사를 적기도 하고 남이나 선배의

작품을 모방했을 때에는 반드시 원 그림의 작가 이름이나 호, 서재 등을 쓰는 것이 예의요 상식이다.


7. 도장 찍는 법

 글씨나 그림은 호나 성명을 쓰고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음으로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림에 찍는 도장을 인장 또는 도서라 하며 일반적으로 "낙관을 찍는다"고 말한다.

도장은 대체로 전서를 택하여 성명은 음각으로 새기고 호는 양각으로 새기는 것이 보통이다.

도장에 붉은 인주를 묻혀 글씨나 글씨에 찍는 일은 동양의 서·화 예술에서 독특한 운치를 자아내며

작품의 내용을 증명하고 믿게 하는 동시에 장식적인 면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전각은 스스로 파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좋은 인재를 구입하여 전문가에게 부탁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씨나 그림에 쓰이는 인장의 종류에는 '성명인'과 '호인'이 있고 좋은 문구를 새긴 '수인'과 '유인'이

있으며 '감상인'이 있다.

'성명인'은 정사각형으로 하되 이름은 음각으로 새겨서 찍으면 백문이 나오게 하고 '호인'은 양각으로

새겨 찍으면 주문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낙관을 쓸 때는 호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성명을 쓰지만 도장은 성명인(백문)을 먼저 찍고 호인(주문)을

다음에 찍는 것이 하나의 습관상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수인'은 화제를 쓴 오른편 머리 쪽에 찍는 인장으로 그 모양은 장방형 또는 타원형 등이 있다.

여기에 새겨 쓰는 문구는 2자·4자 정도가 적당하고 음각이나 양각 모두 다 쓸 수 있다.


▶'유인'이란 말 그대로 자유로 화면의 적당한 곳을 찾아 찍는 도장을 말한다.

글씨에서는 대개 오른쪽 중간에 찍지만 그림에서는 대개 화제를 쓴 반대쪽 구석에 찍는다.

유인은 주로 양각으로 새겨 성명인. 호인보다는 조금 큰 도장을 찍으며 문구내용은 건강과 축복의

내용을 담는다.


▶인니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이나 종류가 여러 가지이다.

대체로 그림에 적당한 인주는 붉은색 보다는 약간 주황빛이 나며 투명한 인주가 수묵과 잘 어울린다.

인니를 묻혀 도장을 찍고 나면 도장에 묻은 인주를 깨끗이 닦고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보관한다. 

도장은 돌에 새기는 만큼 조금만 충격을 주어도 깨지기 쉽다.


▶도장을 찍는 요령은 우선 도장에 고르게 인주를 묻힌 다음 화선지를 서너 장 접어 반드시 편 위에

그림을 올려놓고 나무로 된 직각자를 대고 정신을 집중하여 천천히 눌러간다.

만약, 인주가 선명하지 않을 때는(이때 직각자를 반듯이 고정해서 한다) 다시 인주를 묻혀 두 번 찍는다.

금방 찍은 인주는 젖어 있으므로 화선지를 그 위에 얹어 인주가 그림에 묻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8. 축하의 표시법

▶글씨나 그림을 남의 경사를 축하하는 뜻에서 선물하는 것은 동양의 좋은 미풍양속중의 하나이다. 

생일, 환갑, 결혼 등에 글씨나 그림을 선물하는 경우 경사에 맞는 글귀나 내용을 담은 그림을 그린다.

▶ 결혼의 경우에는 축하하는 뜻에서 부귀를 표시하는 모란과 자식을 비는 의미에서

포도, 비파, 석류 등을 그리고 '富貴多福'이라 쓰고 '祝○○仁兄華婚', '祝○○仁弟燕吉之慶'이라 쓴다.

▶ 환갑의 경우에는 동양의 60갑자에 다시 돌아오는 61회째 생일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부귀를 표시하는 모란, 장수를 비는 수선, 소나무, 복숭아, 평안함을 표시하는 대나무와

자손의 다복과 번영을 표시하는 석류, 포도, 비파 등을 그리고 '富貴長壽'.'富貴萬年'이라 쓰고

'祝○○先生六十一壽','○○先生華甲之'라 쓴다.

▶ 생일의 경우에는 어린이보다 대개 어른에게 많이 선물하는데 칠순이 경우에는 稀壽,

팔순인 경우에는  壽, 구순인 경우에는  壽라 쓴다. ' 祝○○先生古稀','賀○○先生壽宴'이라 쓴다. 

▶나이나 존칭, 부탁을 받았을 때 표시법

15살 志學 30살 而立 40살 不惑 50살 知名 60살 耳順 70살 從心이라 칭한다.

예순을 바라봄을 望六, 일흔을 바라봄을 望七, 여든을 바라봄을 望八, 아흔을 바라봄을 望九,

백 살을 바라봄을 望百이라 한다.

남자의 존칭에는 일반적으로 先生이라 하고 여자의 존칭에는 女史, 女士라 쓴다.

친구나 친지·후배에 대한 존칭으로 仁兄, 大兄, 尊兄, 學兄이라 하고 대 상사, 詞伯은 지식있는 친구를

부르는 말이다.

친근한 후배나 제자를 칭할때는 賢弟, 仁弟라 쓴다.

그림이나 글씨를 부탁받아 써 줄 때에는 囑, 모囑, 囑書, 囑寫라 하고,

잘 감상해 달라는 말로 뭔賞, 뭔監, 淸賞이라 쓴다.

그리다의 표시에는 書, 寫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塗,製, 弄筆, 戱作, 墨戱, 潑墨등이 쓰인다. 

또 그림을 감상하고 바로 잡아달라는 겸손한 뜻으로 囑正, 뭔正, 法正등을 쓰기도 한다.


9. 년월일을 쓰는 법

글씨나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표시하는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음력의 간지,

즉 십간 십이지(육십갑자)를 쓰고 , 월을 기록하는 데는 정월, 경칩등 계절을 칭하는 말을 쓰고,

일을 나타내는 데는 삭·망·후일 등을 쓴다.

간지의 칭호는 다 아는 것처럼 다음 표와 같고 60년마다 되풀이 된다.


10. 육십갑자(六十甲子)

甲子(갑자) 乙丑(을축) 丙寅(병인) 丁卯(정묘) 戊辰(무진) 己巳(기사)

庚午(경오) 辛未(신미) 壬申(임신) 癸酉(계유) 甲戌(갑술) 乙亥(을해)

丙子(병자) 丁丑(정축) 戊寅(무인) 己卯(기묘) 庚辰(경진) 辛巳(신사)

壬午(임오) 癸未(계미) 甲申(갑신) 乙酉(을유) 丙戌(병술) 丁亥(정혜)

무子(무자) 己丑(기축) 庚寅(경인) 辛卯(신묘) 壬辰(임진) 癸巳(계사)

甲午(갑오) 乙未(을미) 丙申(병신) 丁酉(정유) 戊戌(무술) 己亥(기해)

庚子(경자) 辛丑(신축) 壬寅(임인) 癸卯(계묘) 甲辰(갑진) 乙巳(을사)

丙午(병오) 丁未(정미) 戊申(무신) 己酉(기유) 庚戌(경술) 辛亥(신해)    

壬子(임자) 癸丑(계축) 甲寅(갑인) 乙卯(을묘) 丙辰(병진) 丁巳(정사)

戊午(무오) 己未(기미) 庚申(경신) 辛酉(신유) 壬戌(임술) 癸亥(계해)


11. 계절을 나타내는 법

월(계절)을 나타내는 법

1월  正月(정월) 肇春(조춘) 初春(초춘) 孟春(맹춘) 諏月(추월) 新春(신춘) 上春(상춘) 端月(단월)

       王月(왕월) 寅月(인월)

2월  仲春(중춘) 如月(여월) 夾鐘(협종) 仲陽(중양) 令月(영월)

3월  季春(계춘)  月(병월) 고선(고선) 暮春(모춘)

4월  肇夏(조하) 餘月(여월) 仲呂(중려) 孟夏(맹하) 初夏(초하)

5월  仲夏(중하) 皐月(고월) 榴月(유월) 蒲月(포월)

6월  季夏(계하) 且月(차월) 林鐘(임종) 晩夏(만하) 秒月(초월) 荷月(하월)

7월  肇秋(조추) 相月(상월) 孟秋(맹추) 上秋(상추) 初秋(초추) 瓜月(과월) 蘭月(난월) 新秋(신추)

8월  仲秋(중추) 壯月(장월) 桂月(계월) 葉月(엽월) 酉月(유월) 南呂(남려) 仲商(중상)

9월  季秋(계추) 玄月(현월) 晩秋(만추) 暮秋(모추) 菊月(국월) 季商(계상) 初秋(초추) 窮秋(궁추)

10월 肇冬(조동) 陽月(양월) 應鐘(응종) 良月(양월) 初冬(초동)  亥月(해월) 孟冬(맹동)

11월 仲冬(중동) 黃鐘(황종) 晩冬(만동)  月(가월) 霜月(상월) 皐月(고월)

12월 季冬(계동)  月(도월) 大呂(대려) 晩冬(만동) 季月(계월) 暮冬(모동) 極月(극월) 宮冬(궁동)

   날을 표시하는 법은 一日, 二日 , 三日 등 숫자로 표기하고 절기에 前後몇일 이라 쓴다 .

 

예를 들면 立春後三日, 雨水後日이라 쓴다.


절기는 음력의 절기 명을 사용한다.

날을 쓸 때 필요하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봄: 立春(입춘) 雨水(우수) 驚蟄(경칩) 春分(춘분) 淸明(청명)  穀雨(곡우)

2.여름: 立夏(입하) 小滿(소만) 芒種(망종) 夏至(하지) 小暑(소서) 大暑(대서)

3.가을: 立秋(입추) 處暑(처서) 白露(백로) 秋分(추분) 寒露(한로) 霜降(상강)

4.겨울: 立冬(입동) 小雪(소설) 大雪(대설) 冬至(동지) 小寒(소한) 大寒(대한)

  절기 명을 반드시 써야하는 것을 아니다.

  종종 절기에 알맞게 간단히 표기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初春(초춘), 春月(춘월), 夏日(하일), 孟夏(맹하), 秋日(추일), 仲秋(중추),

 初冬(초동), 冬月(동월)이라 쓴다.

이밖에 吉日(길일), 初日, 春日, 夏日, 秋日, 冬日이라 일을 표기하기도 한다.

 

12. 기타 설명

▶성(姓): 성은 본관과 함께 불러지는 것입니다.

이름 3글자 중에서 가장 앞에 있는 게 바로 성인데, 그만큼 성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말 할 때는 성이라고 말하기보다 이 성을 올려서 성씨라고 부르면 경우가 많습니다.

성에 대해서 예를 들자면

노무현의 경우 '광주 노'씨, 김대중의 경우 '김해 김'씨, 이승만의 경우 '전주 이'씨 등이 있습니다.


▶이름 : 이름의 경우 지금의 우리는 그냥 태어날 때부터 쓰던 이름을 계속 쓰던가,

아니면 중도에 갈아버리던가 합니다.

그러나 옛날의 경우 그 종류도 다양해서, 초명, 아명, 관명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름은 주로 성의 뒤쪽에 오며, 이명박의 경우 '명박'이 이름이고, 김대중의 경우 '대중'이

그 이름이며, 이승만의 경우 '승만'이 그 이름입니다.


▶아명(兒名): 아명과 초명은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명은 주로 천한 것을 빗대어서 지었는데, 이는 무병장수를 기원하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주로 양반들의 경우가 이러하였으며, 서민들은 이 아명을 그대로 쓰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요즈음에 와서 이 아명을 보기는 힘들죠.

대표적인 예로는 황희의 아명이 '도야지(돼지의 사투리)', 고종황제가 '개똥이' 정도로 보면 됩니다.

요즈음 TV에서 하는 드라마 왕의 여자에 나오는 개똥이, 즉 김개시도 아명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면

되겠네요.


▶초명(初名): 초명의 경우 아명보다는 꽤 순화(?) 된 것으로 주로 한자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초명은 주로 아이 때의 이름을 말한데, 후에 관례를 하면 바로 갈아버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황희의 경우 '수로', 이황의 경우 '서홍'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명(冠名): 관명이라는 것은 관례, 즉 성인식을 올린 후에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물론 아명이나 초명을 그대로 쓰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이 관명을 통해, 항렬자 등을 넣어서

이름을 짓습니다.

참고로 항렬이라는 것은 그 가문에서 내려오는 글자로 몇 대라는 것에 따라서 그 항렬자가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석'이고요.^^; '돌 석'자 생각 하시면 혼납니다.


▶자(字): '자'라는 것은 성인이 되면 붙는 이름인데, 임금이나 부모 같은 윗사람들 외에는

이런 자를 불러야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조조전에서 하후돈이 조조에게 "맹덕, 맹덕"이라고 하죠.

하후돈은 조조의 친척뻘 되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않고 대신 자를 부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황의 경우 '경호', 황희의 경우 '구부', 이이의 경우 '숙헌'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휘(諱) : 임금의 이름을 말합니다.

임금의 경우 거창하게 이름을 휘라고 하였는데, 뭐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세종의 경우 휘가 '도'였으며, 진지왕의 경우 '사륜', 태조 왕건의 경우 '건'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휘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경우

이런 역대 왕들의 휘는 모두 외웠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시험을 볼 경우 그 글자를 피해서 써야 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당나라의 '이적'의 경우 본래 이름이 '이세적'이었는데, 당태종 '이세민'의 '세'자를 피하기 위해

아예 떼어 버렸다고 합니다.


▶호(號): 호의 경우 이름 앞에 오는 것으로서 자신이 직접 붙이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붙여주기도 합니다. 

호에 대해서 예를 들자면 김정희선생의 경우 호가 '추사', '완당', '예당', '시암', '과파', '노과' 등

여러 개가 있습니다.

매월당 김시습 할 때 매월당이 호죠.

이렇게 호는 사실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시호(諡號): 시호라는 것은 죽고 난 뒤에, 다른 사람들이 붙여주는 이름입니다.

 이 시호는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었는데, 주로 왕족이나 정 2품 이상의 관료들에게 지급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옛날이고, 후대에 와서는 그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13. 외국의 이름

중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버지가 이름을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字)는 성인이 되어 붙이는 이름으로, 그 이후로는 임금이나 부모 등 윗사람 외에는 자를 불러야 한다.

시(諡)는 신하의 경우 임금이 내리고, 임금의 경우 신하들이 생전의 공덕을 생각하여 짓는다.

사람이 죽은 다음 생전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이 밖에 유명(乳名) ·동명(童名) 또는 서재의 이름이나 사는 곳의 이름 등을 따서 짓는

아호(雅號) ·별호(別號)가 있는데, 한 사람이 여러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양 사람의 이름은 기본적으로 2종류로 이루어진다.

즉, 개인을 나타내는 퍼스트 네임(또는 세례명)과 가문의 이름인 패밀리 네임(또는 surname)이다.

그러나 11세기 이전의 영국에서는 하나의 이름 밖에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 그들은 이크네임(ekename:지금의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었다.

예컨대, 지금은 성으로 된 둘리틀(Dolittle), 롱펠로(Longfellow) 등이 말해주듯 많은 성들이

이크네임에서 유래한다.


영국에서는 세례명의 선정을 목사가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영국이나 미국 쪽이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보다 더 자유롭다고 한다.

세례명 외에 중간 이름을 넣어 2개의 실명을 가지는 습관은 독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집안을 자랑하기 위하여 모계(母系)의 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같은 이름의 사람과 구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유럽 사람의 이름은 본디 공통되는 것이면서 나라에 따라 부르는 법이나 철자에 변화되는 것이 많다.

영어의 찰스(Charles)는 라틴어의 카롤루스(Carolus:용감하다)에서 온 것인데, 독일에서는 카를(Karl, Carl)로, 프랑스에서는 샤를(Charles),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로(Carlo), 에스파냐에서는 카를로스(Carlos)이다.

유럽쪽의 이름은 개인 이름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가문 이름인데, 헝가리만은 가문 이름이 먼저이고 개인 이름은 나중이다.


그 점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경우와 같다. 인도 사람들의 이름은 성과 이름으로 되어 있고, 성을 뒤에

놓는 점에서 유럽과 같지만, 인도네시아나 미얀마와 같이 성은 없고 이름만 있는 나라의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건 천민이건 이름이 모두 같아서 수카르노 ·수하르토 ·나수티온이라는 이름뿐이다.

미얀마 사람들이 ‘우 누’ 또는 ‘우 탄트’ 했을 때 마치 성과 이름인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우는 미스터라는 뜻이고 이름은 그냥 ‘누’이며 ‘탄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