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란 장구반주에 맞추어 다른 악기를 독주형태로 연주하는 것을 말하며, 4∼6개의 악장을 구분하여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 순서로 연주한다. 거문고산조는 거문고로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이다.
고구려의 왕산악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 거문고는 우리 민족 고유의 현악기로 ‘현금(玄琴)’이라고도 한다. 길이 1.5m, 폭 25㎝ 정도 되는 나무통에 명주실로 꼰 6개의 줄을 매어 연주하는 악기이다. 거문고 머리를 무릎에 놓고 왼손가락으로 괘(줄받침)를 짚어 운율을 맞추며 오른손으로 가느다란 대나무로 만든 술대를 쥐고 줄을 쳐서 소리를 낸다.
거문고산조는 고종 33년(1896) 백낙준에 의해 처음으로 연주되었으나, 일부층에 의해 거문고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아 빛을 보지 못하다가 개화기에 들어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선율이나 리듬이 단조로운 가락이었으나 점차 절묘하고 복잡한 리듬이 첨가되었다. 느린 장단인 진양조, 보통 빠른 중모리, 좀 빠른 중중모리, 절름거리는 5박인 엇모리,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 등 5개의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율을 보면 모든 악장의 처음 부분이나 중간에 잠깐 나오는 담담하고 꿋꿋한 느낌의 우조와 흔히 끝에 나오는 슬프고 부드럽고 애절한 느낌의 계면조로 짜여 있다.
거문고산조는 수수하면서도 웅장하고 막힘이 없는 남성적인 절제미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우조와 계면조를 섞은 빠르고 느린 리듬이 조이고 풀고 하면서 희노애락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백낙준에게서 비롯된 거문고산조는 박석기·임석윤·김종기·신쾌동·한갑득·김윤덕 등의 명인을 거쳐 원광호(본명:원광홍)에게 전승되었으며, 현재 전수교육조교인 김영재와 김혜경이 그 맥을 잇고 있다.
전문설명
거문고산조는 거문고로 연주하도록 짜여진 산조이다. 산조는 판소리와 같은 남도음악에 쓰이는 장단과 선율을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 순으로 4∼6개의 악장(樂章)을 구분하여 기악독주곡으로 짜인 음악형식이다.
거문고는 일명 현금(玄琴)이라 부르는 우리 고유악기이다. 고구려의 왕산악(王山岳)이 거문고를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의 기록과 고구려 고분벽화에 거문고 주악도(奏樂圖)가 남아 있는 것 등을 통해 거문고가 고구려 때부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통일 후에 신라 삼현삼죽(三絃三竹)의 합주에 거문고가 편성되었으며, 지금까지 거문고는 현악영산회상(絃樂靈山會相)가곡 등 정악(正樂)에서 주된 악기로 쓰이고 있다.
거문고로 산조를 연주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근래 거문고 명인 백낙준(白樂俊)이 20세 무렵에 거문고로 산조를 짜서 탔다고 전하며 그 뒤 백낙준은 거문고산조 명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백낙준은 박석기(朴錫基)·김종기(金宗基)·신쾌동(申快童, 본명:신복동(申卜童))에게, 박석기는 한갑득(韓甲得)에게 거문고산조를 전수했다. 신쾌동·한갑득·원광호(본명:원광홍(元光弘))가 거문고산조의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작고하였으며, 현재 전수교육조교인 김영재와 김혜경이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거문고산조는 느린 장단인 진양조, 보통 빠른 장단인 중모리, 좀 빠른 장단인 중중모리, 절름거리는 박자인 엇모리,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 등 5개의 장단으로 구성된다. 또 거문고산조의 선율은 평화스럽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우조(羽調)와 슬프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계면조(界面調)로 짜여 있는데, 어느 악장이나 우조는 처음이나 중간에 잠깐 나오며 끝은 흔히 계면조로 여민다. 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점점 몰아가며 우조와 계면조를 섞고 느긋한 리듬과 촉급한 리듬을 교차하며 조이고 풀고 하여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출하는 음악으로 옛날에는 즉흥적인 음악이었으나 지금은 고정선율로 바꾸어지고 있다.
거문고는 길이 1.5m 가량 되고 너비 25cm 가량 되는 나무통에 명주실로 꼰 6개의 줄을 매어 타는 악기이다. 통의 위쪽인 복판은 오동판을 쓰고 아래쪽 등판에는 밤나무판을 쓴다. 복판에는 16개의 괘를 고정시켰고 제2현 유현(遊絃), 제3현 대현(大絃), 제4현 괘상청(괘上淸)을 괘 위에 얹어 매고 제1현 문현(文絃), 제5현 괘하청(괘下淸), 제6현 무현(武絃)은 안족(雁足)에 얹어 매었다.
거문고 머리(용두(龍頭))를 무릎에 얹고 왼손가락으로 괘를 짚어 음율을 맞추고 오른손으로 가는 대나무로 만든 술대를 쥐고 줄을 쳐서 소리를 낸다. 괘 위에 얹은 줄은 꿋꿋하고 은은한 소리를 내며 주선율을 연주하고 안족에 얹은 줄은 우람한 소리를 내며 장식적인 음에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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