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김은경/ 낭송 김락호
이름이 없어도 좋으리
누가 불러 주는 이 없어도 좋으리
후미진 바위 틈 기슭
아무도 모르게 살짝 피었다 지는
한 떨기 들꽃 무명초라도 좋으리
오만과 거짓과 탐욕과
위선의 때 묻은 옷을
미련 없이 발가벗는다.
꾸밈없는 진솔한 마음으로
한 세상 살다 가련다
오직 , 당신의
경이로운 사랑으로 생명을 입고
이 세상에 태어나
깊은 숲 속 한 모퉁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작은 돌멩이에게 희망을 주는
말벗이라도 되어준 삶이었다면
안개처럼 잠시 잠깐의 삶
그 이상 무엇이 부러우랴
새벽이슬 청순함처럼
영혼의 화음을 울리며
그렇게 무명초로 꽃 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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