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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메달들

오늘의 쉼터 2008. 2. 5. 17:22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우승자에겐 올리브 나뭇가지와 은메달, 상장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두번째 입상자에겐 동메달과 월계수 나뭇가지와 상장이 주어졌다고 하네요.
메달의 앞면의 남자는 신의 왕이라는 제우스입니다.
뒷면에는 아크로폴리스가 그려져 있고
International Olympic Games in Athens in 1896.라고 그리스어로 쓰여 있습니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메달의 앞면에는 월계수를 든 여신의 모습이 뒷면에는
우승대 위에 서 있는 선수가 월계수를 들고 서 있습니다.
배경은 이전과 같이 아크로폴리스입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승리의 신인 나이키(니케, NIKE)가 지구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메달에 찍혀 있습니다.
그 앞에 800 METER RUN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당시엔 이처럼 메달에 해당 종목을 직접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1908년 런던 올림픽
 
앞서 메달보다 훨씬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전면은 두 명의 여성이 선수를 축복하고 있고
뒷면에는 성 조지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성 조지는 공주를 구해내기 위해
용과 싸우는 용맹무쌍한 전투의 성자였다고 합니다.
1910년 스톡홀롬 올림픽
이 때는 좀 바빴나 봅니다. 전면부는 런던 올림픽과 거의 동일하고
뒷면은 스웨덴 체육 시스템의 설립자이기도 한 LING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올림픽 초반기의 메달들은 신화와 올림픽 선수들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의 올림픽 메달보다 좀 더 세밀한 표현을 하려고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몇 개의 올림픽 메달을 건너 뛰고 특징있는 메달을 소개합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올림픽 메달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IOC에 의한 공모에서 뽑힌 작품인데 Giuseppe Cassioli라는 작가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뒷면은 승리한 선수를 군중들이 무등을 태워 행진하는 장면입니다. 
이때부터 1968년 올림픽까지 메달은 앞면과 뒷면을 동일하게 이 디자인을 사용하게 됩니다. 1968년 이후엔 후면 디자인은 보다 자유롭게 변합니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메달의 디자인은 1928년과 동일하지만 테두리가 아주 화려합니다.
뭔가 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뮌헨 올림픽은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뮌헨>의
처음 배경이 되기도 했던 올림픽입니다. 테러에 의해 선수단이 살해되는
암담한 올림픽이었죠. 이때 40년 간 동일하게 사용되었던
올림픽 메달의 뒷면이 자유로운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뒷면은 나체의 두 남성이 서 있습니다. 이들은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룩스라고 합니다. 이 쌍둥이 형제는 스포츠의 경쟁과 우정의
수호신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징성이 있는 메달을 제작한 올림픽에서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앞면은 이전과 똑같고 뒷면은 의도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승리의 상징인 월계수관은 형상화한 것과 몬트리올 올림픽의 앰플런만 찍혀 있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모스크바 올림픽은 공산국가에서 열린 최초의 올림픽인데
미국은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우방국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도
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올림픽 메달의 뒷면은 육상 경기장을 배경으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르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메달 수여자의 경기 명은 주변부에 새겨졌다고 합니다.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구 소비에트연방(소련)은 지난 번 올림픽에 미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 불참하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대한민국은 이 올림픽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둡니다.
그런데 뒷면에 출연자들의 머리스타일이나 인종이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걸 보면 그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수정은 용납이 되나 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전히 자랑스러운 서울 올림픽의 메달입니다.
전면은 별 차이가 없으나 뒷면은 이채롭게도 평화의 상징이라는
비둘기(사실 매우 지저분한)가 월계수 가지를 물고 있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태극 무늬를 형상화한 서울 올림픽 앰플런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울 올림픽에는 소련과 미국이 함께 참여합니다.
동계 올림픽의 메달들
자, 이제 동계 올림픽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동계 올림픽은 1924년 스위스 샤모닉 올림픽부터 시작되어
올해 20회인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하계 올림픽에 비해 그리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또 다른 즐거움과
세계인의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습니다. 동계 올림픽은
1924년에 프랑스 샤모닉에서 열린 바 있으나
이 당시 한 번 해 보고 결정하자는 실험적 올림픽이었습니다.
1924년 샤모닉 올림픽
 
중성적인 모습의 선수가 알프스 몽블랑 산을 배경으로
스케이트와 스키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전면에 있습니다.
뒷면에는 뭔가 잔뜩 적혀 있는데 바로 첫번째 동계 올림픽의 제목입니다.
왜 이리 제목이 기냐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 뭔가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일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 제목을 영어로 옮기면, Chamonix Mont-Blanc Winter Sports 25 January-5 February 1924, organized by the French Olympic Committee under the high patronage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on the occasion of the celebration of the VIII Olympiad입니다. 올림픽 제목치곤 굉장히 길죠.

1928년 세인트 모리츠 올림픽
눈 내리는 배경으로 스케이트 선수가 양팔을 펼치고 연기하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이 메달에 대한 설명에 분명히 그녀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계 올림픽에 비해 동계 올림픽의 메달은 다소 조악하다는 느낌과
한편으로 매우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1932년 레이크 플라시드 올림픽
이 올림픽의 메달은 마치 잘 만들어진 고대 팬던트같은 느낌입니다.
날개를 단 여신이 구름 위에서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수호하는 장면입니다.
배경에 스키 점프대와 경기장이 보입니다.
동계 올림픽의 메달은 하계 올림픽과 달리 매우 자유롭습니다.
모든 올림픽을 다 소개할 수 없고 그 중 유난히 특별한 디자인의 메달만 소개합니다.
1956년 코르티나 담페조 올림픽
 
이상화된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마치 여성의 머릿결처럼 형상화되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의 메달입니다.
1964년 인스브룩 올림픽
 
이 메달의 디자인은 비엔나 출신 작가인 Martha Coufal이 했다고 합니다.
알프스 산맥을 멋지게 형상화한 이 메달에는 인스브록 올림픽이라는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앞면은 매우 멋진데 뒷면은 그저 그렇습니다.

1968년 그레노블 올림픽
Roger Excoffon가 디자인한 이 메달의 앞면은 올림픽의 엠블런이 나와 있습니다.
이 메달은 오히려 뒷면이 화려합니다. 반복되는 문양의 픽토그램은
마치 스키 대회전 경기가 끝난 후 눈 자국을 연상케 합니다.

1972년 삿포르 올림픽
 

이 메달은 앞면은 Kazumi Yagi이 디자인을 했고
뒷면은 Ikko Tanaka이 맡았습니다. 뒷면은 다소 정적이라면 앞면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느낌의 메달입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
이 올림픽의 메달은 뒷면이 볼만합니다. 두 명의 남녀가 있는데
올리브 왕관을 쓴 남성과 긴 머릿칼을 휘날리는 여성이 있습니다.
여성의 머릿칼은 스키 스틱, 봅슬레이, 스키이, 스케이트 등으로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1956년 올림픽의 메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한국에게 매우 의미있는 이 올림픽의 메달은 또한 이전과 달리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이 메달은 유리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 금,은,동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들었는데 35명 이상이 이 메달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주형을 만들어 찍어낸 다른 올림픽의 모델과 비교하여 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이전 올림픽의 메달에서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 메달의 디자이너인 Ingjerd Hanevold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자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올림픽 메달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스케이팅 팀에게 아픔을 안겨준 올림픽입니다.
오심과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의 공정성과 스포츠맨쉽에
큰 타격을 준 올림픽이지만 메달은 아름답습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탈리아다운(?) 배짱인지 메달에 구멍을 뚫어 버렸습니다.
이 메달이 상징하는 것은 피아자(Piazza, 이탈리아 도시의 광장)라고 합니다.
처음엔 핏자인 줄 알고 참으로 대범한 컨셉의 디자인이다라고 착각도 했습니다.
올림픽 위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여 경기장의 열기가 좀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토리노 올림픽
그리고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2006년 2월 19일 현재 대한민국은 아래 메달을 하나씩 가져 왔습니다.
변천사 선수는 아쉽게도 동메달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과 메달에 대한 긴 글을 쓰고 난 후 (그래봐야 2시간 밖에 안 걸렸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올림픽의 목적이 메달을 따는 것일까?
1등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일까?
토리노 올림픽이 시작될 무렵 프리스타일 모굴 예선에 출전했던
16살의 윤채린의 경기를 봤습니다. 잘해 주길 바랬지만 결과는 꼴등.
그러면 어떻습니까? 경기를 마친 그녀는 웃고 있었고 그녀에겐 메달 대신
세계의 경쟁자들도 모두 묻힐 수 밖에 없었던 토리노의 눈을 몸에 묻히고 있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참다운 메달이었을 겁니다.
월드 참피온 쉽과 같은 상업 경기와 달리 올림픽은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메달권에 미치지 못했으나 자신을 위해 명예를 위해 그리고 스포츠맨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올림픽의 모든 선수들에게 메달보다 더 소중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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