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베 (Gustave Courbet, 프랑스)
여러분이 보기에도 우아한 여성미보다는 억센 근육의 힘이 먼저 느껴지지 않으세요? 당시 유명한 화가 들라크루와도 이 그림 앞에서 얼굴을 찡그렸다고 해요. 하지만 그 힘찬 양감의 표현에 대해서는 그도 인정하였다고 합니다.
화가의 아뜰리에 (1855)
거의 실물 크기의 인물들을 배치하고 그려낸 거죠. 가운데에 있는 화가는 누드모델을 등지고 풍경화를 그리고 있죠. 그리고 그 왼편으로는 사회의 소외계층이, 오른쪽에는 사회의 지배계층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쿠르베는 대담성을 인정받았지만, 엄청난 혹평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은 나의 아뜰리에의 역사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고요한 정막 속에서 여인의 손을 타고 샘으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귀에 들릴 듯 하죠. 쿠르베는 여인의 누드화도 많이 그렸는데요, 이 작품은 매우 따뜻하고 관능적입니다. 그는 우아하면서도 쾌락적인 누드화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했다고 하네요.
'세상의 근원'이라는 그림이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다.
하나는, 가로 55센티미터, 세로 46센티미터짜리 작은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숨이 멎어버릴 듯 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의 음부라는 것.
다른 하나는 너무나 충격적이며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헝가리로, 독일로, 소련으로 떠돌다
최종적으로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에 의해 비밀리에 소장되고 있었다는 것.
작가 크리스틴 오르방은 소설 『세상의 근원』에서
이 그림의 모델을 조안나 히퍼넌으로 설정했다.
조안나 히퍼넌은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이었다. 소설은 조안나가 쿠르베와의 인연을 회상하는 1인칭 화법으로 전개된다. 조안나의 입을 빌려 오르방은, 아니 쿠르베는 '세상의 근원'이라는 은밀한 그림이 탄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남자들은 감히 성기를 그리지 않았어. 그건 바로 남자들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이지. 그들은 자기들이 나온 곳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나는 네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인류에게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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