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기백과 역정적 투지, 그리고 집요한 성취심, 이 것이 예술가 김흥수(金興洙)를 알려준다. 다열질적이고 패기로 충만한 화가, 비범한 예술적 기질로 기이한 작가라고 알려진 김흥수, 작품에 혁신적인 표현을 보여준 창작가 김흥수, 작품에 혁신적인 표현을 보여준 창작가 김흥수, 그는 한국이 낳은 놀랄 만한 천부의 예술성을 지닌 작가이다. 따라서 그의 예술에 관하여 논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까다롭다. (‥‥)구상과 추상의 두 이질성을 하나의 작품으로 조화식킨 조형주의 작품(‥‥).선적(禪的)인 무아의 경지가 동양예술의 바탕이라면, 고도로 세련된 감각의 순화가 유럽예술의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미술은 어디까지나 철저히 계산된 합리주의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의 이질문화 속에서 나는 나의 길을 형성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조형주의 작품이란 두 개의 다른 주제를 각각 다른 화면에 그려 조화시킨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놓고 눈에 보이는 구상세계(양)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세계(음)을 두 개 이상의 화면에다 그려 작품으로 조화시키는 작화방법이다.
이상 글문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이질성(異質性)의 공존과 모든 존재현상 안에 있는 양극오늘에 이르러, 이와 같은 난제를 미술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음은 놀라운 사건이며, 또한 이 시도가 우리나라의 예술가 김흥수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한 주목할만한 일이다. 김흥수는 미술가들이 오늘날까지 표현하고 있는 일면적(一面的)인 세계에 대한 아쉬움에서 총체적(總體的)인 대상과 그 종합적인 표현의 방법을 구상(構想)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글의 긍정적인 점은 조형적인 표현의 불완전성을 충실히 지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 문제에 대한 파악이라 하겠다.
시공(時空)으로 제약된 현실에 대한 시각의 불완전함을 자각한 지난날의 입체파 화가들이 대상을 분해하여 그 입체성을 노출시킨 바도 있지만 소위 이원적(二元納)인 세계를 동시에 표현적인 대상으로 삼고자하는 김흥수의 발상이 기발한 창조성을 보이고 그 표현방법 또한 경이로운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혁신적인 창조는 4차원의 도입을 조형세계로 보게 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오브제 도입과 등장도 현대미술을 특성있게 한 것이다. 김흥수의 구상과 추상의 통합적인 표현 방법은 경험적인 지각대상과 존재의 원리적 개념대상을 종합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존재의 인식을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추구하는 일종의 표현형식인 것이다.
존재의 원리적 관념대상이라 함은 직접적인 우리의 경험 및 지각대상이 안되고 있는 어느 자연 현상에 대한 사변적(思辨的)인 이해를 뜻하는 것이다. 예컨대 공간의 무한성, 시공의 영구성 같은 원리적 자연현상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다. 이 지식은 삼각형·원형 등 기하학적인 형으로 추상화되어 공간성을 표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관점으로 김흥수의 구상과 추상, 양과 음의 통합적인 표현방법을 볼 때, 거기에는 존재의 인식방법이 제시되고 예술에 있어서 혁신적인 창조는 4차원의 도입을 조형세계로 보게 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오브제 도입과 등장도 현대미술을 특성있게 한 것이다. 김흥수의 구상과 추상의 통합적인 표현 방법은 경험적인 지각대상과 존재의 원리적 개념대상을 종합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존재의 인식을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추구하는 일종의 표현형식인 것이다. 존재의 원리적 관념대상이라 함은 직접적인 우리의 경험 및 지각대상이 안되고 있는 어느 자연 현상에 대한 사변적(思辨的)인 이해를 뜻하는 것이다. 예컨대 공간의 무한성, 시공의 영구성 같은 원리적 자연현상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다. 이 지식은 삼각형.원형 등 기하학적인 형으로 추상화되어 공간성을 표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관점으로 김흥수의 구상과 추상, 양과 음의 통합적인 표현방법을 볼 때, 거기에는 존재의 인식방법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게 된다.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정신적 구조에 의한 존재근원 및 그 현현(顯現)의 추구라 할 수 있다 김흥수의 놀랄만한 창의력과 발견이 과연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가는 다음 장에서 작품을 통하여 고찰해야 할 것이다.(중략) 작품<전설>의 구상은 한국의 사계절과 역사성을 알려주는 사탑(寺塔) 등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전설을 만들어 주는 전원을 시사하는 것이다. 복합적인 표현방법의 구획적인 형식이 여기서 처음 보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이 적극적인 양상으로 되어 예술적인 깊은 의미를 보여주는 70년 작품 <꿈>은 추상과 구상의 공존세계이다. 이것은 추상과 구상의 두 작품이 한 작품으로 결합되어 양자의 필연적인 관계를 제시한다. 여기서 구상은 여인상을 유화로 보여주고, 별도로 된 추상은 채색된 무수한 병마개의 질서있는 나열로 되어, 이 양자의 결합에서 여인의 꿈이 있게 된다. 유채와 물체간의 대조상, 추상과 구상의 대 립적 관계가 심각하게 제시되고 있으나, 이것은 결국 우리의 지각적인 어느 한계에서 연유된 시각적인 것이다.
누워 있는 여인의 꿈은 병마개로 형성된 무한히 아름다운 질서정연한 점, 선의 색채세계로 추상화되어 결합되고 있다. 이렇듯이 현대적인 조형의 표현성을 적극 개척하여 작품을 보여주는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의 정신은 김홍수의 독특한 예술을 돋보이게 한다. 작품<오(悟)>는 이러한 의미에서 그 표본적인 것이다. 삼면으로 분할된 이 작품은 중앙부에 황금빛 찬란한 석가사유상이 있고 그 좌우양면은 사원의 낡은 벽면을 표상하고 있다. 이 양면은 망사와 한지(韓紙)를 등장시켜 추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불교정신과 우리의 옛 정신문화의 전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추상과 구상이 작품에 공존하여 결합하는 표현형식은 작품 (염원(念願), (조국을 그리는 용진이), (지희의 나상), (승무도), 1977년작 (얼굴), 78년작 (나부) 등에서 더욱 강렬하게 나타난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