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좋은글

신춘휘호(新春揮毫)

오늘의 쉼터 2008. 1. 3. 17:10
 
    신춘휘호新春揮毫/미산 윤의섭
    
    아무도 밟지 않은 
    신춘의 새벽
    눈길을 나선다.
    발자국 소리
    크게 들리니
    외로움이 가려준 
    나만이 듣는소리
    향기로운 
    도소주屠蘇酒 한잔
    따라주는 이 없고
    세월의 주름을 
    세공하는 소리만 들린다. 
    풍진風塵에 더렵혀진
    젊은뜻
    이루지 못한 실패의 기억.
    아쉬움도 잠시
    다시 일어 보려는 
    작은포부를 위하여 
    마음의 바탕에
    지필을 빌어
    묵향을 들인다.
                                  2008.1.1.
    
    
    踏雪눈을밟으며/西山대사의 詩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내린 들길을 
    지날 때 
    어찌 어지러운 
    行步를 할 수 있으랴 
    오늘 
    나의 발 자욱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될 터인데 
    

    사기邪氣를 쫓아내는 소리.. 거문고 독주 *도소주:설날에 마시는 세주歲酒의 한 가지.
    도소를 넣어 빚는데, 연중 사기(邪氣)를 물리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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