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사리탑은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1939년 사리탑을 해체·수리할 때 발견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는 보물 제 259호로 지정되어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중이다.
사리탑은 총 높이 2.3m로, 형태는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으로 하여 2단을 이루는 기단(基壇) 위에 탑신(塔身)을 올리고 옥개석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기단부는 일반적으로 상·중·하의 3단으로 구성되는데, 이 부도는 지대석 위에 2개의 팔각돌을 간략하게 올렸다. 하층 기단석의 각 모서리에는 동자주를 새기고, 그 위의 각 모서리 부분에 두꺼비 형태의 동물을 새겨 장식하였다. 상층 기단은 직사각형의 액(額)을 상하로 구획하여 그 안에 문양을 새겼다.
탑신석은 둥근 구형(球形)으로 표면에는 구름과 용을 조각하였으며, 탑신석 상부를 돌출하여 옥개석 하면에 조립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처마가 두터운 옥개석의 낙수면에는 “太宗 太后 / 貞惠 翁主 / 舍利 造塔 / 施主 文化 柳氏 / 錦城 大君 正統 / 四年 己未 十月日”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이를 통해 조선 세종 21년(1439)에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주인공은 태종 이방원(1367-1422)의 딸 ‘정혜옹주(?-1424)’로 확인된다.
- 그 위의 상륜부는 옥개석과 한 돌로 조성된 노반(露盤) 위로 복발(覆鉢)과 보주(寶珠) 등의 머리장식이 잘 남아 있다.
* 太宗 太后 / 貞惠 翁主 / 舍利 造塔 / 施主 文化 柳氏 / 錦城 大君 正統 / 四年 己未 十月日(태종 태후 / 정혜 옹주 / 사리 조탑 / 시주 문화 류씨 / 금성 대군 정통 / 사년 기미 십월일)
* 노반(露盤) : 머리장식 받침
* 복발(覆鉢) : 노반 위에 얹히는 것으로 사발을 엎어 놓은 듯한 형상.
* 보주(寶珠) : 구슬모양 장식.
수종사 사리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를 완전히 구비하고 있으며, 조선초기 양식으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각 부에 새겨진 문양의 우수성과 승탑의 형식으로 정혜옹주를 추모한 특이성으로 보아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