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8篇 (3) 구지는 사귀어 합하고, 절지는 머무르지 말라.

오늘의 쉼터 2018. 1. 12. 00:08

손자병법(孫子兵法) 8篇 <구변편(九變篇)>
<기에 임하고 변에 응한다>
‘구변’이란 아홉 가지 변칙을 말하며, 여기서는 상도(常道)와 변칙을 논하고 있다.

상도란 정도로서 가장 떳떳한 법칙이지만, 이 법칙만으로는 전쟁이 되지않는 수도있다.

전쟁에서는 상도보다 예외의 변칙이 더절실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전투에는 상황에 따라 정도와 기계, 원칙과 변칙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3) 구지는 사귀어 합하고, 절지는 머무르지 말라.


孫子曰(손자왈)

손자가 말하기를,

凡用兵之法(범용병지법) 將取命於君(장취명어군)

무릇 용병법은, 장수가 임금에게 명령을 받아,

合軍聚衆(합군취중) 圮地無舍(비지무사)

군을 합하고 무리를 모은다. 비지에는 숙영하지 말라.

衢地合交(구지합교) 絶地無留(절지무류)

구지에는 사귀어 합하라. 절지에는 머무르지 말라.

圍地則謀(위지즉모) 死地則戰(사지즉전)

위지에는 곧 꾀하라. 사지에는 곧 싸우라.


첫머리의 ‘손자가 말하기를’에서, ‘무리를 모은다’ 까지는 제7장 군쟁편과 똑같은 문장인데

정리하던 사람이 잘못하여 이중으로 하였다는 설과, 군쟁편과 계속되는 현지 전법의 각론이므로

그 뜻을 강조하기 위하여 두번 썼다는 등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별로 본문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곳이므로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거마(車馬)도 지날수 없을정도로 진퇴가 부자유한 토지에는 숙영(宿營)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인접국과의 교통 요충지역에서는 그 인접국과의 접촉에 만사 조심하여, 보조를

잘 맞추어야 한다.

또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불모의 토지에서 오래 머무르는것은 금물이고, 출구가 적고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 쌓인 지세에서는 만일을 대비해야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진퇴가 여의치 않은 곳으로 들어갔을 때는

전력을 다하여 싸우는 수밖에 없다.


이 조항에서는 입지조건이란 것을 중시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적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평이하게 표현하면 하나만을 알고 고집한다는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예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직 직면하는 사태에 맞추어서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하여 조치한다는 원칙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

억지로 적용시켜 보면 어딘지 의혹이 있는듯 싶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연히 빼도박도 못할

위험을 느끼는 일에서는 빨리 손을떼라는 것으로 받아 들여도 좋다.

또 같은 사업이나 다른 사업과의 접촉이 많은일을 해야할 때는 요령있게 행동하여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함은 물론이지만, 그보다는 어떻게든 쾌히 원조를 받을 수 있는 정세를

만드는 데 주력하여 주위의 호감을 사야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 고립 무원한 상태에서 하는 일에는 연속성이 없다거나, 일시적인 특수한 일은 손을 뗄때가

중요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 경제 사정등 객관적 정세가 나빠서 여러모로 꽉 막혔을 때는 평상시의 방식보다도

색다른 방식을 쓰지 않으면 아주 먹혀 버리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팔방이 막혀서 그야말로 절대절명이 되었을 때는, 섣부른 잔재주 따위는

피하고 오히려 당면한 일만을 부딪쳐 가면 살 길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직면해야 할 사태나 정세란 천차만별하여 일일이 예를 들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응변하는 방법의 진수,원칙이란 것을 이들 보기중에서 터득하여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 스스로 응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